헬스장 갈 때 운동화 여러 켤레 챙겨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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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트니스 플랫폼 '머슬부스터'의 공인 퍼스널트레이너 브루노 폰테스는 "모든 운동마다 신발을 따로 살 필요는 없지만, 달리기와 무거운 중량 운동을 자주 한다면 각각의 운동에 맞는 신발을 구분해 신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함께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때 운동화 한 켤레로 모든 운동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러닝화와 근력운동용 신발은 설계 목적이 달라, 운동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발과 관절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 피트니스 플랫폼 '머슬부스터'의 공인 퍼스널트레이너 브루노 폰테스는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를 통해 "많은 사람이 운동화라면 모두 헬스장에서 신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러닝화는 안정성보다 앞으로 움직일 때의 충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된다"고 말했다.

◇푹신한 러닝화, 중량 운동할 땐 몸 흔들릴 수 있어
러닝화는 달릴 때 발에 반복해서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밑창이 두껍고 쿠션이 풍부하다. 달리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발을 바닥에 단단히 고정해야 하는 근력운동에서는 오히려 불안정할 수 있다.

푹신한 밑창은 중량을 들 때 눌리거나 좌우로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발바닥과 뒤꿈치가 안정적으로 지지되지 않고, 바닥을 밀어내는 힘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폰테스는 "데드리프트나 벤치프레스처럼 발이 몸을 지지하는 운동에서는 러닝화의 쿠션이 힘과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는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안정적으로 딛는 것이 중요하다. 밑창이 두껍고 푹신하면 무게중심이 흔들리면서 자세가 무너질 수 있고, 발목과 무릎, 고관절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태가 반복되면 발바닥이나 아킬레스건, 정강이, 무릎, 허리 등에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발 하나만으로 부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운동 강도와 횟수, 자세, 근력, 회복 상태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준다.

◇근력운동용 신발로 오래 달리는 것도 피해야
반대로 밑창이 얇고 단단한 근력운동용 신발은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충격 흡수 기능이 부족해 달릴 때 발과 다리에 전달되는 충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달리기나 딱딱한 아스팔트 위에서 달릴 때는 발바닥과 발목, 무릎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운동 목적에 따라 신발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등 중량 운동을 할 때는 밑창이 평평하고 단단하며 발을 좌우로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신발이 적합하다. 러닝머신이나 야외 달리기를 할 때는 자신의 발 모양과 달리는 거리, 지면에 맞는 러닝화를 신는 것이 좋다.

헬스장에서 신발을 벗거나 양말만 신고 중량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조건 권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운동시설 규정에 어긋날 수 있고, 무거운 기구가 발에 떨어지거나 미끄러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맨발 운동은 안전이 확보된 환경에서 가벼운 동작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밑창 한쪽만 닳고 통증 생겼다면 교체 고려
운동화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밑창과 쿠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밑창이 한쪽만 심하게 닳았거나 ▲접지력이 떨어졌거나 ▲신발이 좌우로 기울어졌거나 ▲운동할 때 예전보다 발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신발을 신은 뒤 발이나 정강이, 무릎에 전에 없던 통증이 생긴 경우에도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러닝화는 흔히 500~800km 정도 사용한 뒤 교체를 검토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체중과 달리는 자세, 운동 장소, 신발 종류에 따라 마모 속도가 다르므로 사용 거리보다 밑창과 쿠션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폰테스는 "모든 운동마다 신발을 따로 살 필요는 없지만, 달리기와 무거운 중량 운동을 자주 한다면 각각의 운동에 맞는 신발을 구분해 신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