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에 돈 많이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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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미래의 삶과 경제활동을 위한 '자산'으로 인식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향은 소득 수준보다 정신적·영적 건강 상태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전국 20~4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자산(Health Asset)’에 대한 인식과 활용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건강자산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생활습관과 의료서비스, 사회적 관계,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하나의 자산으로 보는 개념이다. 질병 유무만으로 건강을 평가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을 미래를 위한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다.

조사 결과 직장인의 건강자산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80.4%는 건강자산을 평가하는 것이 실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9.8%, 건강자산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볼 의향과 평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의향은 각각 76.1%였다.

실제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도 63.4%에 달했다. 연구팀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전 조사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의 긍정적인 인식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의향이 단순히 소득 수준보다 정신적·영적 건강과 더 관련이 깊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정신건강 우수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 개선 프로그램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1.42배 높았다. 또한 봉사활동이나 종교, 명상 등을 통해 삶의 의미를 느끼는 영적건강 우수군은 건강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는 정도가 1.45배, 건강자산 평가의 유용성에 공감하는 정도는 1.42배, 비용을 지불할 의향은 1.51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신체 건강이나 사회적 건강,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건강자산에 대한 태도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사회경제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대학 이상 학력자는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2.21배 높았으며, 소득이 높은 직장인은 건강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거나 평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높았다. 다만 성별과 연령, 근무하는 회사 규모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은 “직장인의 근무 환경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은 근로자의 건강을 단순한 복지 비용이 아니라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자산 개념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과 건강 불평등 해소 정책 마련에 이번 연구가 기초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