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성 증가시키려 얼음찜질… 해외 남성들 사이 뜬 뜻밖의 비결?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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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에 얼음팩을 대는 이른바 볼 아이싱이 해외 남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건강 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환에 얼음팩을 대는 이른바 ‘볼 아이싱(Ball Icing)’이 해외 남성들 사이에서 새로운 건강 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해킹 트렌드의 일종인 볼 아이싱이 고환의 온도를 낮춰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건강 관리법을 실천하는 미국의 유명 바이오해커 브라이언 존슨이 볼 아이싱을 자신의 루틴으로 소개하면서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실제로 고환을 차갑게 하면 남성 건강에 도움이 될까.

◇원래 체온보다 2~3℃ 낮아야 기능 유지
고환을 차갑게 유지해야 한다는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남성의 고환은 체온보다 약 2~3℃ 낮은 32~34℃ 정도에서 가장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정자를 만드는 과정이 높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고환이 몸속이 아닌 음낭에 위치하는 것이다.

과거 의학계에서도 정자 수가 적은 남성을 대상으로 고환의 온도를 낮춰 정자 생성 환경을 개선하려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특수 속옷이나 냉각 장치를 이용해 음낭의 온도를 낮추는 실험도 이뤄졌다. 이후 이러한 생리학적 원리가 바이오해킹 문화와 결합하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한 것이다.

◇‘가능한 한 차갑게’는 오히려 위험
현재 고환 냉찜질이 테스토스테론이나 정자 수를 직접 증가시킨다는 확실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고환의 온도가 정상 생리 범위보다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피하면 정자가 만들어지기 적절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은 “중요한 것은 상승한 고환 온도를 정상적인 생리 범위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고환은 체온보다 약 2~3℃ 낮은 32~34℃ 정도에서 가장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몸 밖 음낭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고환을 가능한 한 차갑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음낭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얇고 민감한 조직 중 하나여서 얼음을 직접 대거나 장시간 냉찜질을 하면 동상이나 피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것처럼 10~15분씩 오래 냉찜질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찬물 샤워나 얼음물로 1~2분 정도 식히거나, 얼음주머니를 수건으로 감싸 짧게 사용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찬 자극 자체는 우리 몸에 다양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갑작스러운 냉자극을 받으면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하는 등 보상 반응이 나타나고, 우리 몸은 이를 스트레스 자극으로 인식해 엔도르핀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증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완화되거나 활력이 높아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으며, 혈류 변화 등 전신 생리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반응은 전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고환 기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생활 습관 중요
고환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사우나를 하면 정자 수가 줄어든다”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고환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사우나 이용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영진 원장은 “사우나를 30분 정도 이용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하루 8~9시간씩 매우 더운 작업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는 고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꽉 끼는 속옷을 오래 착용하면 고환 온도가 높아질 수 있어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속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남성 호르몬은 충분한 수면, 특히 깊은 수면 중 활발하게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고환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흡연은 고환으로 가는 미세혈관을 수축시키고, 과도한 음주는 테스토스테론 합성을 방해해 정자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금연과 절주도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