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에 빠진 아이들] 上
과일·음료 향료와 일회용 기기로 진입장벽 낮아져
무인 매장·인증 자판기 허점… SNS 대리구매도 기승
몇몇 학생들이 어른의 눈을 피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매캐한 연기를 뿜는 시대는 갔다.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전자담배’가 등장했고, 아이들은 그 덕에 당당하게 담배를 손에 쥐고 다닌다. 헬스조선은 세 차례에 걸쳐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 실태를 점검한다.
◇청소년 흡연 트렌드 변화… 대세는 ‘전자담배’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담배 사용률은 4.1%로 2019년(7.3%) 이후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 일반담배(궐련)의 현재 흡연율은 줄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9%, 궐련형 전자담배는 1.6%를 기록하며 2020년(액상형 1.9%·궐련형 1.1%) 이후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다. 청소년 흡연의 중심축이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완전히 이동한 셈이다.
실제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고등학생 A(17)군은 “친한 친구는 물론 학교 선배 중에서도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교생의 3분의 1 이상이 흡연자라는 소문이 돌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청소년 흡연 트렌드 변화… 대세는 ‘전자담배’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담배 사용률은 4.1%로 2019년(7.3%) 이후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 일반담배(궐련)의 현재 흡연율은 줄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9%, 궐련형 전자담배는 1.6%를 기록하며 2020년(액상형 1.9%·궐련형 1.1%) 이후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다. 청소년 흡연의 중심축이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완전히 이동한 셈이다.
실제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고등학생 A(17)군은 “친한 친구는 물론 학교 선배 중에서도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전교생의 3분의 1 이상이 흡연자라는 소문이 돌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과일 향기’와 ‘무인 판매’ 영향… 진입장벽 낮아졌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을 높인 주요 요인으로는 ‘향료’가 꼽힌다. A군 역시 “전자담배에 다양한 향이 가미돼 있어서 담배를 처음 접할 때의 거부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서울 시내 전자담배 판매 현장을 점검한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제품군이 매우 다양했다. 포도·수박·요구르트·녹차 등 다양한 향을 내세운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으며, 일회용 기기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무인(無人)이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 서울시가 4월 24일부터 6월 23일까지 두 달간 관내 전자담배 자동판매기 415대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서울시는 ‘둘리’ 캐릭터 사진을 넣은 주민등록증과 가상의 남녀 사진을 넣은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동 총 5개의 위변조 신분증을 만들어 성인인증 장치의 위변조 식별 여부를 점검했는데, 이 중 168대(40.5%)에서 위변조 신분증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기자가 방문한 일부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도 허점이 있었다. 제품 구매를 위해서는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인증 과정에서 얼굴을 대조하는 등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타인의 신분증으로도 충분히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서는 ‘댈구(대리구매)’, ‘전담 대리’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전자담배 구매를 대행하겠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계정은 일회용 전자담배, 전자담배 기기, 액상 등 품목별로 ‘수고비’를 따로 책정해 게시하는 등 사실상 대리구매를 하나의 서비스처럼 운영하고 있었다.
유인(有人) 판매점이라고 해서 안전지대는 아니다. 청소년 구매를 막기 위해 구매자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있지만, 청소년의 전자담배 구매 시도는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 강남구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는 “교복을 입고 매장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학생도 종종 있다”며 “다른 매장에서는 위조 신분증을 들고 온 학생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을 높인 주요 요인으로는 ‘향료’가 꼽힌다. A군 역시 “전자담배에 다양한 향이 가미돼 있어서 담배를 처음 접할 때의 거부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서울 시내 전자담배 판매 현장을 점검한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제품군이 매우 다양했다. 포도·수박·요구르트·녹차 등 다양한 향을 내세운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으며, 일회용 기기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무인(無人)이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 서울시가 4월 24일부터 6월 23일까지 두 달간 관내 전자담배 자동판매기 415대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서울시는 ‘둘리’ 캐릭터 사진을 넣은 주민등록증과 가상의 남녀 사진을 넣은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동 총 5개의 위변조 신분증을 만들어 성인인증 장치의 위변조 식별 여부를 점검했는데, 이 중 168대(40.5%)에서 위변조 신분증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기자가 방문한 일부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도 허점이 있었다. 제품 구매를 위해서는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인증 과정에서 얼굴을 대조하는 등 본인임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다. 타인의 신분증으로도 충분히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서는 ‘댈구(대리구매)’, ‘전담 대리’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전자담배 구매를 대행하겠다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계정은 일회용 전자담배, 전자담배 기기, 액상 등 품목별로 ‘수고비’를 따로 책정해 게시하는 등 사실상 대리구매를 하나의 서비스처럼 운영하고 있었다.
유인(有人) 판매점이라고 해서 안전지대는 아니다. 청소년 구매를 막기 위해 구매자 신분증을 확인하고는 있지만, 청소년의 전자담배 구매 시도는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 강남구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 관계자는 “교복을 입고 매장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학생도 종종 있다”며 “다른 매장에서는 위조 신분증을 들고 온 학생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냄새’ 덜 해, 학교·학원·가정에서 대담해져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적어 적발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시학원 강사 B씨는 “최근 1~2년 사이 일반 담배보다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학생을 더 많이 본다”며 “냄새가 적은 탓에 학원가 주변 주차장이나 골목에서 학생들이 피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고, 가끔은 학원 화장실에서 피웠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려움은 학교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4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교육 실습을 진행한 대학생 C씨는 실습 기간 학생들로부터 “딸기향 전자담배 냄새가 난다”는 제보를 받았다. C씨는 “교사들이 나서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학생을 찾기 위해 학교 곳곳을 확인했지만 결국 흡연 학생을 특정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B씨 역시 “냄새가 덜 나기 때문에, 흡연 현장을 직접 보지 않으면 적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옷에 특유의 담배 냄새가 묻어나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 역시 자녀가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정에서도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적어 적발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시학원 강사 B씨는 “최근 1~2년 사이 일반 담배보다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학생을 더 많이 본다”며 “냄새가 적은 탓에 학원가 주변 주차장이나 골목에서 학생들이 피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고, 가끔은 학원 화장실에서 피웠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려움은 학교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4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교육 실습을 진행한 대학생 C씨는 실습 기간 학생들로부터 “딸기향 전자담배 냄새가 난다”는 제보를 받았다. C씨는 “교사들이 나서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학생을 찾기 위해 학교 곳곳을 확인했지만 결국 흡연 학생을 특정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B씨 역시 “냄새가 덜 나기 때문에, 흡연 현장을 직접 보지 않으면 적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옷에 특유의 담배 냄새가 묻어나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 역시 자녀가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정에서도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