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머신 앞에 늘 서있다”… 해리 케인이 ‘카푸치노’를 달고 사는 이유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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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량의 카페인은 운동 통증을 줄이고 인지 피로도를 크게 낮춰줄 수 있다. ​/사진 = 영국 매체 '더미러' 캡처
많은 이들이 아침에 피로를 쫓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현대인의 필수 음료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커피 속 핵심 성분인 카페인은 단순한 각성 효과를 넘어 운동선수들의 신체 능력을 극대화하는 훌륭한 ‘천연 보양음료’ 역할까지 해낸다. 실제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33)은 경기장 밖에서 엄청난 양의 카푸치노를 마시는 ‘커피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과거 FC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던 토마스 투헬 감독(52)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엌을 갈 때마다 케인이 늘 커피 머신 앞에 서 있었다”며 그의 유별난 커피 사랑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케인을 비롯한 수많은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이 이토록 커피를 즐겨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커피가 운동 능력에 미치는 생리학적 효과와 건강하게 마시는 요령을 짚어봤다.

◇뇌 속 피로 신호 차단하고, ‘글리코겐’ 아껴 지구력 향상
미국의 스포츠 영양학 전문가 엘리사 에델스타인에 따르면, 커피는 스포츠 과학 분야에서 가장 널리 연구된 신체 능력 향상 물질이다. 실제로 엘리트 운동선수의 약 4분의 3이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대회 전에 의도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카페인은 체내에서 피로를 느끼게 하는 물질인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해 뇌가 지쳤다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막는다. 이 과정에서 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되면서 심박수가 올라가고, 근육 세포가 더 빠르고 강하게 수축해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에너지를 써야 하는 운동선수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카페인은 근육에 저장된 핵심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아끼는 대신 체지방을 우선적으로 태우도록 유도한다. 덕분에 근육의 에너지 고갈 시점이 뒤로 늦춰져 더 강한 운동 강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영구 코번트리대학교 닐 클라크 박사는 “축구, 럭비 같은 고강도 간헐적 운동뿐만 아니라 달리기, 자전거 등 지구력 운동에서도 적당량의 카페인은 운동 통증을 줄이고 인지 피로도를 크게 낮춰준다”고 말했다.

◇하루 세 잔 이내가 적당… 감기약 복용할 땐 주의해야
아무리 신체 기능을 높여주는 커피라도 과도하게 마시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돼 부작용이 따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성인의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량은 400mg 이하다.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 한 잔에 평균 125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가정한다면, 하루 2~3잔 이내로 조절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커피를 마신 뒤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불면증,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물을 많이 마셔 카페인을 소변으로 배출해야 한다.

특히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코감기약에 흔히 쓰이는 ‘에페드린’ 성분이나 기관지 질환 치료제인 ‘테오필린’ 등은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에 심각한 무리를 주고 부작용 위험을 급격히 키운다. 약은 반드시 맹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질환 치료 중 커피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디카페인 음료를 대체재로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