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한방 진료비 60% 육박… 의협, “한방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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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와 한방 자보 진료비 추이 그래프./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
지난해 자동차보험 진료비가 2조8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한방 진료비 증가세가 의과를 크게 앞지르며 진료비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두고 자동차보험 진료체계의 ‘한방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동차보험 전체 진료비는 2조8114억원으로 전년(2조7276억원)보다 838억원(3.07%)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진료 분야별로는 증가폭이 크게 엇갈렸다. 의과 진료비는 1조1051억원에서 1조1065억원으로 14억원(0.1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한방 진료비는 1조6151억원에서 1조6972억원으로 821억원(5.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의과와 한방 간 진료비 격차는 2024년 약 51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9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의협은 특히 자동차보험 진료비 증가를 한방병원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한방 입원 진료비는 5974억원으로 한방 전체 진료비의 35.2%를 차지했지만 입원 명세서 건수는 전체의 4.4%(57만4000건)에 불과했다. 반면 한방병원 입원환자는 전년 대비 7.08% 증가해 의료기관 종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의료기관별 진료비에서도 한방병원 진료비는 1조656억원으로 의과 전체 진료비(1조1065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에서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의과와 한방 모두 ‘목부위 관절 및 인대의 탈구·염좌(S13)’와 ‘요추 및 골반 관절 및 인대의 탈구·염좌(S33)’였다.

의협에 따르면 이들 경증 상병은 2024년 기준 의과 진료비의 29.35%, 한방 진료비의 76.26%를 차지했다. 건당 진료비 역시 입원 기준 한방이 85만~86만원대로 의과(30만~32만원)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의협은 이 같은 통계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자동차보험 진료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과 진료비는 사실상 정체된 반면 한방 진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자동차보험 재정과 국민 보험료 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이태연 자동차보험위원장은 “자동차보험의 지속가능성과 국민의 의료선택권 보장을 위해 의과·한방 간 불균형 해소와 근거 중심의 진료기준 마련, 자동차보험 수가 및 인정기준 개선,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5년 통계는 자동차보험 진료비 증가가 한방에 집중되는 구조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국민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고 자동차보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객관적인 통계와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제도 개선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