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자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흡연자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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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심근경색을 겪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혈중 미세·나노플라스틱 수치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연자와 대기 오염에 오래 노출된 사람들 또한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미세·나노플라스틱은 공기와 물, 섭취하는 음식 등 인간이 생활하며 접하는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되는 작은 플라스틱 입자다. 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인체 조직과 장기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건강에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사피엔자대학교·베로나대학교·캄파니아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돼 병원에서 혈관 조영술을 받은 사람 61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19명과 20명이 각각 심근경색과 만성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을 받았으며, 나머지 22명은 관상동맥이 정상인 대조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과 다른 부위(말초혈관)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해 미세·나노플라스틱 검출 여부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검사 당일과 이전 2년간 환자들의 흡연 여부, 대기 오염 노출 정도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했다.

연구 결과, 심근경색 환자 중 84%에서 혈액 내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반면, 만성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와 대조군에서는 각각 40%, 32%만 미세·나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관상동맥과 말초혈관 혈액 모두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으며, 심근경색 환자는 플라스틱 입자 농도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재와 소비재에 흔히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이 가장 많이 확인됐고,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이외에 더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연구를 진행한 에마누엘레 바르바토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심장마비를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오염과 혈중 미세플라스틱, 심혈관질환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기간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사람과 흡연자 또한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비흡연자이면서 대기오염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12.5%만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바르바토 교수는 “흡연과 혈중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며 “이는 흡연으로 인해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폐를 거쳐 혈류로 더 잘 유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오염 또한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오염과 담배 연기 노출, 플라스틱을 줄이는 정책이 환경보호를 넘어 심혈관건강 개선에도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유럽심장저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