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 읽는 사람, 사망 위험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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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 아미르 칸 박사는 "일주일에 3시간 30분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보다 연구 기간 중 사망 위험이 약 20% 낮았다는 연구가 있다"고 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규칙적인 운동이 몸과 마음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도 뇌를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 아미르 칸 박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서는 기억력과 주의력, 언어 능력, 상상력에 관여하는 여러 뇌 영역을 활성화한다"며 "일종의 '뇌 운동'과 같다"고 말했다.

독서처럼 다양한 생각과 정보를 처리하는 활동은 '인지 예비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지 예비력은 나이가 들거나 뇌에 변화가 생겨도 인지기능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독서가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를 직접 막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여러 뇌 기능을 꾸준히 사용하는 습관은 건강한 뇌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책에 몰입하는 과정은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서를 하는 동안 일상의 걱정이나 긴장에서 잠시 벗어나고, 한 가지 내용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서섹스대 연구팀이 독서와 음악 감상, 산책 등 여러 활동의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비교한 결과, 6분간 책을 읽은 뒤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지표가 최대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와 근육 긴장도도 낮아졌다.

소리 내 읽기 등 독서를 활용한 인지훈련이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도 있다. 일본 도호쿠대 가와시마 류타 교수 연구팀은 치매 환자에게 짧은 글을 소리 내 읽고 간단한 계산 문제를 푸는 훈련을 꾸준히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일부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이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이는 독서만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아니며, 읽기와 계산을 함께 활용한 인지훈련의 결과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소설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입장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과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칸 박사는 "책 속 인물에 몰입하면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고 말했다.

독서 습관과 수명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도 있다. 칸 박사는 "일주일에 3시간 30분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보다 연구 기간 중 사망 위험이 약 20% 낮았다는 연구가 있다"고 했다. 일주일에 3시간 30분은 하루 평균 약 30분에 해당한다. 다만 이 결과만으로 독서가 직접 수명을 늘린다고 볼 수는 없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사람의 생활습관이나 교육 수준, 경제적 여건, 사회 활동 등 다른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칸 박사도 "독서가 사람을 더 오래 살게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연구는 아니다"며 "몸을 돌보는 것만큼 마음과 뇌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칸 박사는 평소 약 2주에 한 권씩 책을 읽으며 주로 잠들기 전 독서를 즐긴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 그것이 나만의 자기 관리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