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둘이서 소주 7병”… ‘타고난 주량’ 믿었다가 간 망가진다

[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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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소영이 과거 친구와 단둘이 소주 7병을 마셨던 일화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사진=유튜브 ‘고소영’ 채널 캡처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티가 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개인마다 견딜 수 있는 술의 양인 ‘주량’은 타고난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 정도와 체수분량, 체격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가운데 배우 고소영이 과거 친구와 단둘이 소주 일곱 병을 마셨던 일화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제작진이 “여배우 중에서도 주량이 손꼽힌다”고 하자, 고소영은 “그렇게 마시면 다음 날 링거를 맞든지 실려 가든지 한다”며 “이제는 잘 못 마신다”고 말했다.

◇타고난 알코올 분해 효소 영향 커
사람마다 술에 취하는 정도와 깨는 속도가 다른 이유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 들어오면 알코올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숙취와 안면홍조 등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로, 이후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이 빠를수록 상대적으로 취기가 늦게 나타난다.

특히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2 효소의 활성 정도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거나 숙취를 겪는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사람마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취하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다만 ALDH2 효소 활성만으로 개인의 주량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체격과 체수분량, 성별, 간 건강 상태, 평소 음주 습관 등도 주량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체수분 비율이 낮아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지기 쉽다.

◇주량 세도 과음은 위험
주량이 세다고 과음이 건강에 덜 해로운 것은 아니다. 알코올 분해 효소 활성이 높은 사람은 취기를 늦게 느낄 뿐,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과 대사 산물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과음이 반복되면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등 간 질환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심장과 뇌, 위장관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여러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량이 센 사람은 취기를 늦게 느껴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은 술을 마시기 쉽다. 이러한 음주 습관이 반복되면 알코올 의존 위험도 커진다. 알코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의 보상회로가 변화해 같은 쾌감을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술을 찾게 되고, 충동과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정신건강정책연구소 연구팀은 알코올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알코올 사용 장애(AUD) 발생 위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하루 평균 순수 알코올 약 40g을 마시는 사람은 비음주자보다 알코올 사용 장애 발생 위험이 약 7배 높았다.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 마셔야
최근 의학계에서는 ‘완전히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음주를 피하기 어렵다면 과음을 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달아 술을 마시기보다 음주하지 않는 날을 주 2~3일 이상 두는 것이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지는 만큼 식사를 하거나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는 중간중간 충분히 물을 마시면 탈수를 줄이고 숙취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첫 잔부터 술을 들이켜기보다는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습관이 폭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것보다 한 종류의 술만 적당량 마시는 것이 과음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