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은 날, 유튜브로 봐야 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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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을 때 숲이나 계곡 등 자연 풍경을 담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숲이나 계곡 등 자연 풍경을 담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공원·레크리에이션·관광경영학과 애런 힙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자연 영상이 스트레스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유럽과 미국에서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참가자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미끄러짐과 추락, 낙하물 사고 등을 담은 10분짜리 영상을 보여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이후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나눠 숲·계곡 등 자연환경을 담은 영상이나 보행자 거리·교통 장면 등 도심 환경을 담은 영상 중 하나를 10분간 보게 했다.

연구팀은 영상 시청 전후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공포와 분노, 슬픔, 긍정적인 감정, 주의력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심장 활동과 땀 분비 등 생리적 변화도 측정해 심리적·신체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회복되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산업재해 영상을 본 뒤 참가자들의 공포와 분노, 슬픔은 커졌고 긍정적인 감정과 주의력은 떨어졌다. 땀 분비가 늘고 심박 변이도가 낮아지는 등 신체에서도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났다.

이후 자연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도심 영상을 본 사람들보다 긍정적인 감정이 더 많이 증가하고 분노는 더 크게 줄었다. 실제 자연 속에 가지 않더라도 화면으로 자연 풍경을 보는 것이 갑작스러운 스트레스에서 심리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심박수와 땀 분비 등 신체적 스트레스 반응에서는 자연 영상과 도심 영상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참가자의 신체 반응은 점차 안정됐지만, 자연 영상이 도심 영상보다 신체의 스트레스 회복 속도를 전반적으로 높이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자연 영상의 단기적인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신체보다 감정과 기분 등 심리적인 측면에서 더 뚜렷할 수 있다고 했다.

자연 풍경의 종류에 따라 일부 차이도 나타났다. 숲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도심 영상을 본 사람들보다 일부 신체 지표가 더 빠르게 안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계곡 영상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영상 속 크고 거센 물소리가 참가자의 주의를 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힙 교수는 "실제로 자연 속에 있지 않더라도 자연환경을 담은 영상을 본 사람들에게서 작지만 일관된 심리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자연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간단하고 접근하기 쉬운 스트레스 관리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자연 영상을 병원과 학교, 사무실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실제 힙 교수는 90분간 강의를 마친 뒤 학생들에게 2분짜리 자연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긴 수업으로 지친 학생들이 잠시 쉬고 주의를 환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힙 교수는 "병원이나 학교에서 자연 영상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하면 치과 진료를 받거나 시험을 치르는 등 긴장되는 상황에서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심리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