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성생활 안 했는데”… 80대 남성, 뜻밖의 ‘매독’ 진단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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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성관계가 없었던 80대 남성이 뜻밖에 매독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 속 남성은 사례자와 무관함./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독은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감염병이다. 초기에는 피부 발진이나 궤양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오랜 기간 성관계가 없었던 80대 남성이 뜻밖에 매독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최근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벨기에의 한 83세 남성은 얼굴 한쪽 근육이 갑자기 처지는 안면신경마비와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빈혈·지방간·비장 비대가 확인됐고, 의료진은 처음에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했다. 하지만 치료 이후에도 발목 통증, 다리 부종, 짙은 소변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피부는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려워지고 다리에 붉은 발진까지 생기면서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에서 의료진은 환자의 과거 병력을 확인했다. 그는 과거 여러 성매개감염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후 시행한 혈액검사와 뇌척수액 검사에서 감염을 시사하는 소견이 확인됐고, 매독균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의료진은 발진과 간 기능 이상, 신장 이상, 안면신경마비 등을 종합해 초기 신경매독을 동반한 2기 매독으로 최종 진단했다.

매독은 잠복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발열과 피부 발진 등 2기 매독의 증상과 신경매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환자는 “20년 전 직장암 치료를 시작한 이후 아내와도 성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자는 페니실린 주사를 맞았으며 가려움은 항히스타민제로, 다리 부종은 이뇨제로 치료했다. 한 달 뒤 추적 검사에서는 발진과 가려움, 부종이 호전됐고 간 기능과 신장 기능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의료진은 “환자의 젊은 시절 성병 병력만으로 현재 증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 환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진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매독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