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치약’ 쓰면 이 정말 하얘질까?

이미지
흰 치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셀프 치아 미백 방법 중 하나로 ‘보라색 치약’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보색 치약만으로 근본적인 치아 미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흰 치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셀프 치아 미백 방법 중 하나로 ‘보라색 치약’이 주목받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효과를 봤다”는 반응과 “별 차이 없다”는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실제 미백 효과는 어떨까? 치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일시적 효과일 뿐 치아색 자체는 안 바뀌어
전문가에 따르면 보색 치약만으로 근본적인 치아 미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뿌리치과 용인 강석원 원장은 “색채학 원리에 따르면 보라색은 노란색의 보색으로, 치아 표면에 보라색 색소를 입혀 노란빛을 감춰 일시적으로 치아가 하얗게 보이게 한다”면서도 “일시적인 색 보정 효과일 뿐, 실제 치아 색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피부 화장에서 잡티나 다크서클을 가리기 위해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는 설명이다.

실제 치아 색을 바꾸고 싶다면 치약의 색보다 ‘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석원 원장은 “미백 치약을 고를 때 단순히 색을 보고 판단하기보다 과산화수소나 SHMP(헥사메타인산나트륨)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미백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과산화수소는 치아 표면과 법랑질 내부의 착색 물질을 산화·분해해 치아를 밝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치과에서 시행하는 전문가 미백 치료에도 과산화수소나 과산화카바마이드 같은 과산화물 계열 성분을 주로 사용한다. SHMP는 치아 표면에 색소가 달라붙는 것을 억제하고 이미 생긴 표면 착색을 제거하는 착색 방지제 역할을 한다.

‘제형’ 역시 제품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유행하는 보색 치약 중 가루 형태 제품이 있는데, 가루 형태 치약은 수분 없이 세정 성분이 농축돼 세정력이 우수하다. 다만 가루 입자가 충분히 녹지 않은 상태에서 강하게 문지르면 치아 표면이 마모되거나 잇몸에 자극이 갈 수 있다. 치아가 시리거나 잇몸이 약한 사람은 사용에 주의하고, 물이나 침으로 가루를 충분히 녹인 뒤 부드럽게 칫솔질하는 것이 안전하다.

◇입 자주 헹구고 빨대 사용하면 착색 방지에 도움
평소 치아에 색소가 오래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치아 착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나 와인처럼 치아가 착색되는 음료를 마신 뒤에는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군다. 치아 표면에 색소가 오래 머물지 않게 할 수 있다. 빨대를 사용해 치아에 음료가 직접 닿는 면적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침은 치아를 보호하고 입속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증식해 구강 건강이 악화하기 쉽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셀러리는 씹는 과정에서 치아 표면과 치아 사이를 물리적으로 닦아주는 효과가 있다. 침 분비를 촉진해 자연스러운 구강 세정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음식 섭취 후 양치를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이때 칫솔과 치실, 혀클리너를 함께 사용하면 치아 사이와 혀 표면에 남은 치태와 백태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치아 사이에 남은 치태는 착색과 충치의 원인이 되고 혀에 쌓인 백태는 구취와 세균 증식을 유발한다. 강 원장은 “치실로 치아 사이 치태를 제거하고 혀클리너를 이용해 혀의 백태까지 함께 닦아야 한다”며 “구강 위생을 개선할 뿐 아니라 색소 침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