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집’ 본격 정리… 코요태 빽가, 주거 개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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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집' 현상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닌 마음의 병이 보내는 위험 신호다. /사진 = 유튜브 채널 '빽가언니' 캡처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이 깊어지면 일상적인 생활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다. 방 청소나 설거지 같은 기본적인 가사조차 손을 놓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생활 공간에 오물과 잡동사니가 걷잡을 수 없이 쌓이는 이른바 ‘쓰레기 집’으로 변하기 쉽다. 이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닌 마음의 병이 보내는 위험 신호다. 코요태의 멤버 빽가(45)가 지난 4월 25일부터 유튜브 채널 ‘빽가언니’를 통해 정리가 막막해진 집을 직접 청소해주는 콘텐츠 시리즈 ‘청소지옥’을 시작했다.

빽가는 쓰레기 더미에 갇혀 지내던 20대 여성 사연자 A씨의 집을 찾았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으로 퇴사한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게 된 A씨는 두 달간 집을 전혀 돌보지 못한 상태였다. 실제 방문한 현장은 옷가지와 생활쓰레기가 발 디딜 틈 없이 뒤엉켜 있었다. 주방과 욕실은 기름때와 곰팡이, 벌레 흔적으로 위생이 안 좋았다. 빽가는 전문 업체 없이 개인 장비만으로 무려 12시간 동안 바닥 스팀 청소부터 세탁기 내부 살균까지 도맡아 집을 완벽히 환골탈태시켰다.

정신 의학 전문가들은 이 같은 쓰레기 적체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실업, 폭력이나 상실감 등으로 인한 우울증을 꼽는다. 처음에는 “나중에 치워야지”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 물건을 밀어 넣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삶의 의지를 잃은 무기력 상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쓰레기장처럼 변해버린다.

문제는 비위생적인 환경이 당사자의 우울감을 더 자극해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점이다. 먹다 남은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바퀴벌레나 구더기 등 해충이 들끓어 각종 감염병 위험에 노출된다. 그러나 수치심 때문에 주변의 도움마저 거부하게 돼 결국 심각한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까지 키우는 쓰레기 집을 해결하려면, 공간 청소와 더불어 당사자의 무너진 내면을 재건하는 정서적 지원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장시간 노동으로 손이 부어오름에도 끝까지 청소를 마친 빽가는 눈물을 흘리는 사연자에게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