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즐겨 마셨는데”… 췌장에 부담 주는 ‘의외의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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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해소를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가장 좋고, 식혜는 간식이나 후식으로 적당량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더운 여름철이면 시원한 식혜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래는 사람이 많다. 식혜는 달콤한 맛과 차가운 온도로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식혜에는 당분이 많이 들어 있어 자주 마시거나 한 번에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거나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혜, 갈증 해소에 일시적 도움
식혜는 엿기름가루를 우려낸 물에 밥을 삭혀서 만든 발효 음식이다.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어 장운동을 돕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식혜의 주원료인 엿기름가루는 보리씨를 발아시켜 만든다. 엿기름가루는 자체로는 먹을 수 없으나 식혜나 엿, 조청 등을 만드는 데 많이 활용한다. 엿기름가루에는 ‘디아스타아제’, ‘프로테아제’, ‘인베스타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들어 있다.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수분과 탄수화물을 함께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과 에너지가 함께 소모되는데, 식혜는 수분을 공급하는 동시에 당질을 빠르게 흡수시켜 일시적으로 피로감과 갈증을 덜어준다. 또한 차갑게 마시는 경우가 많아 체온을 낮추고 청량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

◇당 함량 높아 췌장에 악영향 미칠 수도
다만 동시에 식혜는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복 원장은 “식혜는 액체이기 때문에 위장을 통과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장에서 포도당이 매우 신속하게 흡수된다”며 “게다가 전통적인 맛과 단맛을 내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상당량의 설탕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식혜의 정확한 혈당지수는 제조방식이나 설탕 함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80~90 사이의 고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된다.

국제학술지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단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 베타세포 기능과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저하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췌장 기능을 보호하고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했다.

◇공복 섭취 피하고 소량 즐겨야
식혜를 꼭 마셔야 한다면 건강하게 직접 만들어보자. 이진복 원장은 “설탕 대신 스테비아나 에리스리톨 같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고, 흰쌀밥 대신 정제가 덜 된 현미나 보리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또 공복 섭취는 피해야 한다. 이 원장은 “아침 공복이나 출출한 오후에 식혜만 단독으로 마시는 것은 혈당에 가장 치명적이다”라며 “채소,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식사를 마친 후에 디저트로 종이컵 반 잔 정도로 맛만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