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국 첫 ‘고속도로 휴게소 병원’, 5년 만에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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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사진=경기도
전국 최초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선 공공의료시설이 개원 5년 만에 문을 닫는다. 화물운전자, 여행객, 인근 주민들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문을 열었지만 저조한 이용률과 운영비 부담이 겹치면서 결국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이 오는 8월 31일 마지막 진료를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이후 9월 1~2일 행정 절차를 거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안성휴게소의원은 2021년 7월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에 문을 연 전국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의료시설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도민 정책 제안을 바탕으로 추진됐으며, 경기도가 사업을 맡고 경기도의료원이 위탁 운영했다.

안성휴게소의원은 의사 두 명을 포함한 의료진이 365일 연중무휴로 가정의학과를 운영하며 응급환자 처치와 만성질환 관리, 예방접종 등을 제공했다.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지정돼 진료 후 처방과 조제도 가능했다. 지난해에는 화물복지재단과 협력해 물리치료실을 설치하고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까지 지원했다.

그러나 이용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도의료원 성과평가에 따르면 안성휴게소의원은 이용자 수가 목표에 미치지 못한 사례로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의료원은 휴게소를 찾는 이용객 대부분이 짧게 머무는 데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 않아 의료 수요 자체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안성휴게소의원 운영 실효성을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 당시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운영보조금만으로 유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자체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운영 모델이 필요하지만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용 실적 부진은 예산 축소로도 이어졌다. 안성휴게소의원 사업 예산은 2022년 5억7500만원에서 2023년 5억8500만원으로 늘었지만, 2024년 5억원, 2025년 2억7800만원, 올해는 1억9500만원으로 감소했다. 내년도 예산은 편성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의료원과 위수탁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사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경기도의료원 관계자는 "전국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의료시설이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도의 운영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자체 운영은 어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