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주무르며 촉감을 즐기는 ‘말랑이(스퀴시)’가 어린이는 물론 성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촉각 자극과 반복해서 손을 움직이는 행동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되고 피부 자극 사례가 보고된 만큼, 구매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심리 안정 돕지만, 안전성 논란 있어
말랑이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사용하면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 니가타보건복지대 연구팀이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촉감이 부드러운 스트레스 볼을 사용하면 계획 수립과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활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드러운 촉감이 손의 감각 신경을 자극해 뇌 변연계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여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품에 따라 유해 물질 노출 위험이 있다. 일부 저가 말랑이 제품에서 디메틸포름아미드(DMF),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검출됐다. 디메틸포름아미드는 플라스틱과 합성가죽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유기용제로, 과다 노출되면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꼽힌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접착제나 페인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휘발성 화학물질의 총칭으로,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미친다. 광운대 화학과 장홍제 교수는 “디메틸포름아미드를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간 독성이 발생할 수 있고, 프탈레이트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생식 독성이 우려된다”며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새집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는 물질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내용물 누출에 따른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가 지난해부터 시중에 판매된 일부 젤 충전형 말랑이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제품 중 내용물의 산도가 높은 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의 산도는 레몬즙이나 식초와 비슷한 pH 2 수준으로, 어린이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 자극이나 화학적 화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제품이 터지면서 내용물이 피부에 닿아 발적이나 화학적 화상이 의심되는 사례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접수되기도 했다.
◇영유아·어린이는 더욱 주의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는 성인보다 화학물질 노출에 취약하다. 연세올케어소아청소년과의원 조소원 원장은 “영유아는 피부 장벽이 미성숙하고 체중 대비 체표면적이 넓어 같은 양의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흡수될 수 있다”며 “대사 기능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아 체내에서 배출되는 속도도 느리다”고 했다.
다른 장난감보다 피부에 맞닿는 시간이 길다는 점도 문제다. 조 원장은 “말랑이는 손으로 반복해서 쥐고 주무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접촉 시간과 압력, 마찰이 크고 손의 체온으로 제품 온도가 올라가면 화학물질의 이동도 더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영유아는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구강 탐색 행동을 한다. 장난감을 만진 뒤 손가락을 빨거나 장난감 자체를 입에 넣는 경우가 많아 피부 접촉뿐 아니라 경구 노출 위험도 크다.
성조숙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과 성조숙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조 원장은 “연구마다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아직 명확한 연결고리를 증명하지 못했을 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예방적으로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용 후 손 씻고 찢어진 제품 폐기해야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 습관을 숙지하면 말랑이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조 원장은 “구매 전 KC 인증 여부와 프탈레이트 프리, BPA 프리 등의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젤 충전형보다는 실리콘 단일 소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화학 냄새가 강한 제품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방출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용 습관을 숙지하고 제품 상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말랑이를 가지고 논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손을을 씻으면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등 일부 프탈레이트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갈라지거나 찢어지고 끈적임이 생긴 제품은 즉시 폐기하고, 아이가 물어뜯거나 일부러 터뜨리며 놀지 않도록 지도한다. 전자레인지에 넣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는 등 고온에 노출시키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천연 재료를 활용한 놀이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밀가루, 전분, 식용 색소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든 천연 말랑이는 합성수지나 가소제 등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조 원장은 “가능하다면 밀가루 반죽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한 천연 말랑이를 만들어 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심리 안정 돕지만, 안전성 논란 있어
말랑이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사용하면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본 니가타보건복지대 연구팀이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촉감이 부드러운 스트레스 볼을 사용하면 계획 수립과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활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드러운 촉감이 손의 감각 신경을 자극해 뇌 변연계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여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품에 따라 유해 물질 노출 위험이 있다. 일부 저가 말랑이 제품에서 디메틸포름아미드(DMF),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검출됐다. 디메틸포름아미드는 플라스틱과 합성가죽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유기용제로, 과다 노출되면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꼽힌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접착제나 페인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휘발성 화학물질의 총칭으로,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미친다. 광운대 화학과 장홍제 교수는 “디메틸포름아미드를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간 독성이 발생할 수 있고, 프탈레이트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생식 독성이 우려된다”며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새집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는 물질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내용물 누출에 따른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가 지난해부터 시중에 판매된 일부 젤 충전형 말랑이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제품 중 내용물의 산도가 높은 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의 산도는 레몬즙이나 식초와 비슷한 pH 2 수준으로, 어린이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 자극이나 화학적 화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제품이 터지면서 내용물이 피부에 닿아 발적이나 화학적 화상이 의심되는 사례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접수되기도 했다.
◇영유아·어린이는 더욱 주의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는 성인보다 화학물질 노출에 취약하다. 연세올케어소아청소년과의원 조소원 원장은 “영유아는 피부 장벽이 미성숙하고 체중 대비 체표면적이 넓어 같은 양의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흡수될 수 있다”며 “대사 기능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아 체내에서 배출되는 속도도 느리다”고 했다.
다른 장난감보다 피부에 맞닿는 시간이 길다는 점도 문제다. 조 원장은 “말랑이는 손으로 반복해서 쥐고 주무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접촉 시간과 압력, 마찰이 크고 손의 체온으로 제품 온도가 올라가면 화학물질의 이동도 더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영유아는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구강 탐색 행동을 한다. 장난감을 만진 뒤 손가락을 빨거나 장난감 자체를 입에 넣는 경우가 많아 피부 접촉뿐 아니라 경구 노출 위험도 크다.
성조숙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과 성조숙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조 원장은 “연구마다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아직 명확한 연결고리를 증명하지 못했을 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예방적으로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용 후 손 씻고 찢어진 제품 폐기해야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 습관을 숙지하면 말랑이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조 원장은 “구매 전 KC 인증 여부와 프탈레이트 프리, BPA 프리 등의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젤 충전형보다는 실리콘 단일 소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화학 냄새가 강한 제품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방출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용 습관을 숙지하고 제품 상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말랑이를 가지고 논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손을을 씻으면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등 일부 프탈레이트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갈라지거나 찢어지고 끈적임이 생긴 제품은 즉시 폐기하고, 아이가 물어뜯거나 일부러 터뜨리며 놀지 않도록 지도한다. 전자레인지에 넣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는 등 고온에 노출시키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천연 재료를 활용한 놀이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밀가루, 전분, 식용 색소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든 천연 말랑이는 합성수지나 가소제 등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조 원장은 “가능하다면 밀가루 반죽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한 천연 말랑이를 만들어 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