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안 했는데 매끈한 종아리…혈관에 문제 생겼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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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모를 한 적도 없는데 털이 없는 매끈한 종아리가 되었다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혈관외과 전문 부산 청맥병원 변승재 원장에게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말초동맥질환은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혈류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이때 다리 근육과 피부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 못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털 줄고 피부 매끈해지는 등 다양한 증상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 일정 거리를 걸을 때 종아리 혹은 허벅지가 아프거나 저려서 쉬어야 한다. 여기에서 더욱 악화하면 쉬고 있을 때도 발이나 발가락이 아프고,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피부괴사를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절단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털이 줄어들거나 피부가 유난히 매끈해지는 것도 말초동맥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변화 중 하나다. 털은 지속적으로 혈액이 공급되어야 정상적으로 자라는데, 혈류가 감소하면 모낭으로 가는 영양 공급이 줄어 점차 가늘어지고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털이 안 나는 증상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털이 원래 적게 나는 체질이거나 노화만으로도 모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털이 예전보다 덜 나는 것 외에 보행 시 통증이나 다리 근육 위축, 발의 냉감 등이 동반하는지를 보고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되면 기본적인 검사로 발목혈압지수(ABI) 검사를 받아야 한다. 팔과 발목의 혈압을 비교하여 다리 혈류가 감소했는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고, 통증 없이 몇 분만 투자하면 결과를 알 수 있다. 이후 필요에 따라 혈관 초음파, 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하여 막힌 위치와 정도를 확인한다.

◇흡연이 가장 큰 위험인자
말초동맥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말초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병의 진행도 빠른 편이다. 이와 더불어 ▲65세 이상 고령 ▲당뇨병 환자 ▲고혈압 환자 ▲고지혈증 환자 ▲만성콩팥병 또는 투석 환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신경병증 때문에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