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생긴다는데… 변비약, 계속 먹어도 괜찮을까?

[먹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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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은 처방대로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픽=김경아
변비 때문에 변비약을 먹으려다가도, 약을 둘러싼 속설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변비약을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거나, 장이 스스로 움직이는 능력을 잃어버린다는 주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말 변비약을 오래 먹으면 약 없이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변비약을 챙겨 먹는다고 해서 내성이 생기지는 않는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강녕 교수는 “자극성 하제를 포함한 변비약에 내성이 생긴다거나 약 때문에 장 운동 기능이 상실된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과거 변비약을 심각하게 남용하다 드물게 장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발생한 사례가 있지만, 약을 처방대로 적절히 복용할 경우 안전하다.

약효가 떨어지는 것 같을 때는 식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이강녕 교수는 “변비약을 복용하면서 식습관 관리에 소홀해졌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주 2~3회 30분씩 빨리 걷는 등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원인으로 인해 변비가 나타났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대장암 등 이차성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 있는지, 변비를 유발하는 약제를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찰을 받아본다.

변비약을 한 번 시작하면 끊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변비의 종류에 따라 변비약 투여가 필요한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강녕 교수는 식생활 변화나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급성 변비는 저절로 사라지거나 단기간의 변비약 복용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 원인이 분명한 이차성 변비는 단기간의 약물 투여로 증상을 조절하면서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만성 변비의 경우 비교적 긴 기간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식습관을 개선하면 변비약 투여를 서서히 중단할 수 있다. 만성 기능성 변비 중 배변장애형 변비의 경우, 스스로 힘을 쓰는 방법을 찾도록 훈련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변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변의가 있을 때는 참지 말고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인다. 화장실에서는 5~10분 이상 앉아있지 않는다.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들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웅크리고 앉으면 도움이 된다. 배에 힘을 줄 때는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내쉴 때 아랫배에 힘이 잘 들어가는지 확인한다. 변비약은 무분별하게 오남용하지 말고, 처방대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