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 이모저모] 아스트라제네카, 심근병증 치료제 임상 3상 실패 外

■ 아스트라제네카·아이오니스, 심근병증 치료제 임상 3상 실패
아스트라제네카와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가 공동 개발한 RNA 표적 치료제 와이누아(성분명 에플론터센) 심근병증 적응증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양사는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 심근병증 환자 14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최대 140주 동안 심혈관 사망과 재발성 심혈관계 사건을 줄이는 데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다. 특히 기존 표준치료인 TTR 안정화제를 함께 사용한 환자에서는 에플론터센을 추가해도 유의한 치료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안정화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계획된 하위군 분석에서는 위험비 0.71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또 TTR 단백질 감소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은 기존 연구 결과와 일관된 수준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임상은 현재 치료 환경을 반영해 절반 이상이 TTR 안정화제를 복용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회사는 전체 데이터를 추가 분석한 뒤 오는 8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와이누아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 20여 개국에서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성 다발신경병증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 로슈, 헌팅턴병 치료제 2종 개발 중단
로슈가 아이오니스와 공동 개발 중이던 헌팅턴병 치료제 2종의 개발을 모두 중단했다. 한 후보물질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고, 다른 후보물질은 안전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다. 후보물질 토미너센은 임상 2상에서 질환 관련 생체지표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지만, 환자 운동 기능과 인지 기능,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 실제 질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다. 로슈는 앞서 후기 임상을 한 차례 중단한 이후 초기 환자에게서는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개발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도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또 다른 후보물질 RG6496는 초기 임상시험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반복 투여 시 안전성 문제가 확인되면서 임상 1상을 조기 종료했다. 임상에서는 소수 환자에게 1회 투여만 이뤄진 상태였다. 로슈는 두 프로그램 개발 중단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 아니라 각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니스는 같은 날 에플론터센 임상 실패까지 발표하면서 하루에 두 건의 대형 개발 악재를 맞게 됐다.

■​ GSK, 알렉터와 뇌질환 신약 공동 개발 종료
GSK가 미국 바이오기업 알렉터와 진행해 온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종료한다. 핵심 후보물질들이 잇따라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면서 양사 협력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양사는 2021년 최대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전두측두엽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공동 개발해왔다. 그러나 전두측두엽 치매 치료제 라토지네맙은 지난해 후기 임상에서 질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니비스네바트도 중간 분석 결과 임상을 계속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서 임상 2상이 중단됐다. GSK는 지난 6일 계약 종료를 통보했으며, 내년 1월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알렉터는 앞서 애브비와 진행했던 공동 개발 계약도 종료된 바 있다. 잇따른 임상 실패로 회사 주요 파이프라인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최근 5년간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 스테레오택시스, 프랑스 수술로봇 기업 인수
의료용 로봇 기업 스테레오택시스가 프랑스 수술로봇 기업 로보캣 인수를 완료하며 혈관 중재시술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번 인수 규모는 선급금 2000만 달러와 성과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4500만 달러다. 스테레오택시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심장혈관과 신경혈관 등 혈관 내 중재시술 분야 로봇 기술을 통합하고 차세대 플랫폼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보캣은 관상동맥 중재시술(PCI)에 사용하는 로봇 시스템 'R-One+'를 개발해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최대 5개의 중재시술 기기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차세대 로봇도 개발 중이다. 스테레오택시스는 지난해 부정맥 치료용 자기유도 로봇 시스템 '제네시스X'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전용 카테터와 디지털 수술실 시스템도 잇따라 허가받으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로보캣 차세대 로봇 개발을 앞당기고 향후 2년 안에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레즈메드, 요양시설 소프트웨어 사업 매각
수면무호흡증 치료기기 기업 레즈메드가 요양시설 소프트웨어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레즈메드는 사모펀드 프레이저 헬스케어 파트너스에 자회사 매트릭스케어를 4억9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래는 현금으로 진행되며 회사 2027회계연도 1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매트릭스케어는 장기요양시설과 노인요양시설, 재가 돌봄기관 등 1만5000여 개 의료기관에 전자의무기록과 운영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레즈메드는 2018년 매트릭스케어를 7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회사 평균을 밑돌면서 사업 재편을 결정했다. 확보한 매각 자금은 수면·호흡기 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 사업 확대에 투자하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하지불안증후군 치료기기 개발사 녹트릭스 헬스를 3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