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황당 부상 1위… 경기 끝난 뒤 광고판 넘다가 ‘우당탕’

[해외토픽]

이미지
부상을 당해 쓰러져 있는 조던 헨더슨./사진=NBC NEWS
축구 경기에서는 선수 간 충돌이나 태클로 인한 부상이 흔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36)도 최근 팀 동료들과 승리를 기뻐하다 광고판을 넘는 과정에서 넘어져 왼쪽 아래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세리머니 후 넘어져 아래팔 골절
지난 6일(현지시각) 잉글랜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홈팀 멕시코를 3대2로 꺾었다. 사고는 경기 중이 아니라 종료 직후 발생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헨더슨은 동료들과 함께 광고판(A보드)을 넘어 팬들에게 다가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다시 광고판을 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고, 왼손으로 바닥을 짚는 과정에서 크게 다쳤다. 그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헨더슨은 왼쪽 전완부(아래팔) 골절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왼팔에 깁스를 한 채 병상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외신 더 선(The Sun)은 헨더슨이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남은 월드컵 기간 대표팀과 동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넘어질 때 팔부터 다치는 이유
헨더슨처럼 넘어지면서 팔을 다치는 이유는 신체의 본능적인 보호 반사 작용 때문이다. 사람이 중심을 잃으면 뇌는 머리와 척추 같은 치명적인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양팔을 앞으로 뻗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몸무게와 낙하 충격이 손목과 아래팔에 집중되면서 손목이나 요골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이러한 상지 골절이 더 흔하다. 반사 신경이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손으로 먼저 충격을 막으려 하기 때문이다. 반면 노년층은 균형 감각과 반사 속도가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젊은 층은 축구·자전거·스케이트보드 등 속도가 빠른 운동 중 낙상을 겪는 경우가 많아 손목과 팔에 전달되는 충격도 더 크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2024 퇴원손상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손상 환자 122만9025명 가운데 추락·낙상이 5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팔꿈치·아래팔 손상은 11.8%였다. 연령별로는 0~14세와 25~34세에서 손목·손 부위 손상이 가장 많았으며, 55세 이상에서는 척추 손상이 가장 많았고, 75세 이상에서는 둔부와 고관절 손상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젊다고 방심하면 큰 부상
이처럼 젊다고 해서 낙상 사고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낙상은 나이와 관계없이 순간적인 방심이나 주변 환경 때문에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상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며 걷거나 주변 구조물을 무리하게 뛰어넘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이나 레저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고,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 등을 탈 때는 헬멧과 손목 보호대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자기 신체 능력을 과신해 무리한 동작을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만약 중심을 잃고 넘어질 상황이라면 손으로 바닥을 강하게 짚기보다 가능하다면 무릎을 구부려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넘어진 후 벌떡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넘어진 후에는 몸을 천천히 일으켜야 하며, 통증이 심하면 움직이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