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들어온 휴머노이드… 생체 담낭절제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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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첨단 로봇 및 제어 연구실 유튜브 채널 캡처
수술실에서 사람 대신 휴머노이드 로봇이 메스를 잡는 시대가 한 걸음 가까워졌다. 미국 연구진이 원격 조작 휴머노이드 로봇을 이용해 돼지를 대상으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사람 형태 휴머노이드를 활용해 생체수술 가능성을 검증한 전임상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공과대학과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최근 휴머노이드 기반 원격 조작 복강경 수술 시스템을 개발한 뒤 살아있는 돼지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연구를 통해 휴머노이드 수술 적용 가능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 휴머노이드 플랫폼이 활용됐다.

연구팀은 두 차례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했다. 첫 번째 수술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외과의가 한 팀을 이뤄 수술을 진행했고, 두 번째 수술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두 대가 함께 수술을 수행했다. 수술 과정에서는 복강경 포트 삽입, 조직 견인, 담낭 박리, 클립 결찰, 담낭 절제 등 복강경 담낭절제술 주요 절차가 이뤄졌다.

이번 연구 차별점은 기존 수술 전용 로봇이 아닌 휴머노이드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되는 로봇수술 시스템은 특정 수술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전용 장비인 반면,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를 갖춰 이동과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범용 플랫폼이다. 연구진은 의료 인력 부족과 의료 수요 증가로 의료 접근성 문제가 커지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가 수술 분야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살아있는 돼지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연구다. 연구진은 "현재 휴머노이드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작업 수행 능력, 임상 적용 준비 수준을 평가한 초기 연구로,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