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안 아프네”… 요로결석 빠진 줄 알고 안심했다가 ‘신장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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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직장인 A씨는 운전 중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에 차를 세우고 119를 불렀다. 응급실에 도착한 뒤 통증이 줄어 귀가를 준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검사 결과 오른쪽 상부 요관에서 7mm 크기의 결석이 발견됐으며, 신장 기능 저하 소견도 확인됐다. 결국 A씨는 요관 내시경 수술로 결석을 제거했다.

여름철에는 A씨처럼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요로결석 환자가 늘어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여름에는 땀 분비와 자연 증발로 체내 수분이 줄어 소변 속 결석을 만드는 성분의 농도가 짙어진다”며 “칼슘과 수산이 결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결석이 커지거나 새로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소변량 줄면 결석 커져
요로결석은 소변이 지나가는 신장과 요관 등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칼슘과 수산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칼슘 수산석으로, 전체 요로결석의 70~80%를 차지한다. 여름철 탈수로 소변량이 줄면 작은 결정이 배출되지 못하고 서로 뭉치면서 결석으로 커질 수 있다.

요로결석 예방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소변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장희 과장은 “성인의 1회 정상 배출량은 350~500cc 안팎으로, 수분 섭취를 통해 이 정도 양이 나오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통증 사라졌다고 안심? 신장 손상 부를 수 있어
요로결석의 대표 증상은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다. 결석이 신장에서 요관으로 내려와 길을 막으면 소변이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신장 내부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 양상은 결석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상부 요관에 결석이 있으면 옆구리 통증과 함께 구역·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결석이 아래쪽으로 이동하면 사타구니나 생식기 주변으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혈뇨나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에서 주의해야 할 순간은 ‘통증이 줄어든 뒤’다. 요관이 움직이면서 결석 위치가 바뀌거나 소변이 지나갈 틈이 생기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때 결석이 빠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결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결석이 요관을 막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신장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신장 조직이 손상되고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소변이 고이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요로감염 등 합병증 위험도 커진다.

◇결석 크기·위치 따라 치료 달라… 재발 관리 중요
치료는 결석의 크기, 위치,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크기가 작고 자연 배출 가능성이 있다면 약물 치료를 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반면 결석이 크거나 소변 흐름을 막고, 발열 등 감염 증상이 동반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결석을 부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결석이 단단하거나 위치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어, 필요한 경우 요관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직접 제거한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다.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하루 2~2.5L가 권장되지만, 필요한 수분량은 체중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이 있다면 과도한 수분 섭취가 부담될 수 있어 의료진과 조절해야 한다.

식습관도 관리해야 한다. 시금치·비트·견과류·초콜릿·홍차 등 옥살산이 많은 식품은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체내 수산 생성이 늘어 결석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장희 과장은 “여름철 요로결석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생활습관 관리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과거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를 겪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결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