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줄더니 ‘갈색여치’ 등장… 이번엔 해충이다

이미지
최근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갈색여치 출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사진 = 농촌진흥청
지난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출몰했던 데 이어, 올해는 '갈색여치'가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특히 서울 불암산과 수락산,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출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갈색여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곤충은 아니지만, 위협을 느끼면 방어 행동으로 사람을 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청에 따르면 갈색여치는 메뚜기목 여치과 곤충으로, 몸길이는 2.5~3㎝다. 몸은 암갈색 또는 흑갈색을 띠며, 날개가 퇴화해 날지는 못하고 주로 뛰어다닌다. 성충은 1년에 한 번 발생하며, 봄부터 초여름 사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주로 인가 주변의 야산에 키 작은 덤불과 등산로 부근에서 많이 발견된다.

◇과수 갉아먹는 해충… 개체 수 늘면 농작물 피해
산림청에 따르면 갈색여치는 평소에는 산림의 초본류 주변에서 생활해 큰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 곤충이다. 그러나 개체 수가 급증해 먹이가 부족해지면 산 인근 과수원으로 이동해 과수와 수목을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색여치는 곤충 등 작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 잡식성이지만, 사과와 복숭아, 자두, 포도 등 과실도 갉아 먹는다. 특히 산과 가까운 과수원에서는 한 나무에 수십 마리가 모여 과실을 훼손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실제로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에 따르면 갈색여치는 2006년 충북 영동에서 처음 대규모 발생이 확인됐으며, 이듬해 영동·보은·상주 일대로 확산했다. 당시 복숭아·자두·포도 과수원 약 20㏊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손으로 잡으면 물릴 수도… 농가는 그물·살충제로 방제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은 갈색여치 발생 정도에 따라 끈끈이 판이나 비닐 막을 설치해 유입을 막고, 등록된 살충제를 살포하는 방제법을 권고한다. 갈색여치의 출몰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설탕을 섞은 막걸리를 넣은 함정 트랩(페트병 트랩)을 설치한 뒤, 유인되는 개체 수를 확인하는 방법도 활용된다.

과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수원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해 갈색여치의 침입을 막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갈색여치는 입이 발달해 약한 그물은 쉽게 뚫을 수 있으므로, 촘촘하고 단단한 그물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화학적 방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작물과 병해충에 등록된 농약을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

과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수원 주변에 구멍이 촘촘한 단단한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색여치는 입이 발달해 약한 그물은 쉽게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은 야외에서 갈색여치를 발견했을 때 손으로 잡거나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협을 느낀 갈색여치는 방어 행동으로 사람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야간에는 불빛을 따라 실내로 유입될 수 있으므로 방충망을 점검하고 창문을 장시간 열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