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5분만 걸어도 다리 저린 고령층, 협착증 치료 고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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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새움병원 원장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린데, 병원에서는 고령에 당뇨와 고혈압까지 있어서 큰 수술은 위험하다고만 하네요. 진통제나 주사도 이제는 잘 듣지 않는데, 평생 이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할까요?"

척추관 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고령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하는 질문이다. 나이가 많고 여러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수술을 포기하거나 치료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척추 질환으로 인해 걷는 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활동량이 감소하면, 오히려 전신 건강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과거의 척추 수술은 비교적 넓은 절개와 근육 박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고령 환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수술과 마취에 대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치료를 계속 미루는 것이 반드시 더 안전한 선택은 아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진행되면 단순한 허리 통증을 넘어 보행 장애와 신경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근력 저하나 배뇨·배변 기능 이상과 같은 신경학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에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걷는 거리가 점점 짧아진다면 현재 상태를 다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통증의 정도보다 실제로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는지, 감각 변화는 없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5분 정도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 자꾸 쉬어야 하거나, 엉덩이부터 발끝까지 감각이 둔한 부분이 있는 경우, 다리에 힘이 빠져 발이 자주 걸리거나 넘어질 뻔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는 신경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활동량이 줄어 근육이 빠르게 감소하고 균형감각도 떨어지게 된다. 결국 낙상 위험이 높아지고,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면 폐렴이나 욕창과 같은 2차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고령 환자의 척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나이가 아니라 현재의 전신 건강 상태와 신경 압박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최소침습 척추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과거보다 고령 환자들도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그중 하나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작은 통로 두 개를 이용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각각 삽입하여 신경이 눌린 부위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치료하면서도 주변 근육과 연부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절개 범위가 상대적으로 작고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수술 후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다시 걷고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다. 활동량 감소는 근감소증과 낙상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삶의 질 저하와 만성통증으로 인한 우울증까지 유발하여 결국 전신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연구에서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기존 개방형 수술에 비해 근육과 연부조직 손상을 줄이고, 출혈 감소와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도 통증 개선과 보행 기능 향상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치료 선택지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모든 척추 질환에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하거나 광범위한 고정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수술 방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에는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전신 상태와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최소침습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금은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약물이나 주사치료에도 다리 저림이 반복되거나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 척추 질환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현재 신경 상태와 척추 상태를 정확히 평가받고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향을 상담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김동윤 새움병원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