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 먹어도 안 낫는 명치 통증… 끝까지 치료해야 할 궤양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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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대 후반 여성 A씨는 며칠 동안 계속되는 명치 통증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겼다. 위장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통증이 1주일 넘게 이어지자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위궤양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제균 치료와 약물 치료를 8주간 받은 뒤 궤양은 호전됐다. 히즈메디병원 소화기센터 윤한결 센터장은 "속쓰림이나 명치 통증이 지속되거나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다면 원인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화기 궤양은 위산과 소화효소의 영향을 받아 위나 십이지장 점막이 깊게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 스테로이드의 장기 복용도 궤양 발생 위험을 높인다. 술과 담배는 점막을 약하게 만들고, 궤양이 생겼을 때 회복을 더디게 한다.

증상만으로 단순 소화불량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의도 문진만으로는 기능성 소화불량인지 소화성궤양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다만 통증이 1~2주 이상 이어지거나 위장약을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고 잠이 깰 정도의 통증이 반복된다면 궤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토혈, 흑색변, 원인 없는 체중 감소, 극심한 복통이 나타날 때도 검사를 미뤄서는 안 된다.

윤한결 센터장은 "위내시경을 받은 지 2년 이상 지났거나 한 번도 검사받은 적이 없다면 내시경 검사를 한 번 쯤 받기를 권한다"며 "증상만으로는 담석, 담관 질환, 췌장 질환과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필요한 경우 복부초음파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화기 궤양의 치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균이 확인되면 항생제를 이용한 제균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6~8주 복용한다. 소염진통제나 아스피린처럼 궤양 위험을 높이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제 조정 여부도 함께 살핀다. 다만 심혈관질환 등으로 약을 중단할 수 없는 환자는 재발 예방을 위해 위 보호 약물을 유지한다.

재발을 막으려면 생활습관과 약물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불필요한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위 보호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윤한결 센터장은 "위궤양은 대부분 치료가 잘 되지만 드물게는 추적 내시경 검사에서 위암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며 "증상이 없어졌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치료 후 궤양이 완전히 나았는지 등 추적 내시경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