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에 ‘청소용 솔’이… 이물질 사고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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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대상에 포함된 금속 와이어 그릴 브러시. 브러시의 금속 솔이 빠져 그릴이나 음식에 섞이면서 이물질 삼킴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금속 브러시가 달린 그릴 청소용 솔 약 175만 개가 리콜됐다. 사용 중 빠진 금속 솔이 음식에 섞여 소비자가 이를 삼킨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2일(현지시각) 쿠진아트(Cuisinart) 브랜드의 금속 와이어 그릴 브러시 약 175만 개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2009년부터 아마존과 쿠진아트 공식 홈페이지, 미국 대형 유통업체 등에서 판매됐다.

이번 리콜은 제조사 코네어(Conair)가 금속 솔이 브러시에서 빠져 그릴이나 음식에 붙었다는 신고 54건을 접수하면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3명은 음식에 섞인 금속 조각을 삼켜 의료기관에서 제거 치료를 받았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금속 솔이 음식에 섞여 섭취되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제품을 폐기한 뒤 환불을 신청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서도 이물질 삼킴 사고 매년 발생
이물질을 삼키면 식도나 위장관 손상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이물질 삼킴 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이물질 삼킴 사고는 총 4113건이었다. 같은 기간 음식 섭취 중 기도가 막혀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도 1196명에 달했다.

이물질 사고는 특히 7세 이하 영유아와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영유아는 호기심으로 자석이나 동전 등 작은 물건을 삼키는 경우가 많고, 고령자는 신체 기능 저하로 음식 섭취 중 기도가 막히는 질식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지로 빼내면 위험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물질을 삼킨 뒤 청색증, 호흡곤란, 말하지 못하는 등 질식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이때 억지로 토하게 하거나 손가락을 넣어 이물질을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이물이 기도로 더 깊이 들어가거나 점막을 손상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뒤에서 허리를 감싼 뒤 한 손을 주먹 쥐어 배꼽 위와 명치 아래 사이에 대고, 다른 손으로 감싼 채 안쪽·위쪽 방향으로 빠르게 밀어 올리는 방법이다. 다만 명치 부위를 직접 압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물질이 빠져나왔더라도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금속 조각처럼 날카로운 이물질이나 자석, 건전지 등을 삼킨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날카로운 금속은 식도나 위, 장을 손상할 수 있고, 자석과 건전지는 화학 화상이나 장기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는 작은 물건 치우고, 고령자는 천천히 식사
영유아는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습성이 있다. 자석, 건전지, 동전 등 작은 물건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 바닥이나 침대 밑, 소파 틈 등에 위험 물건이 떨어져 있지 않은지 수시로 확인하고, 놀이 중에는 보호자가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자는 음식을 한입 크기로 잘라 천천히 충분히 씹어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떡처럼 점성이 높은 음식은 더 잘게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전 물을 조금 마셔 입안과 목을 촉촉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을 충분히 씹지 않은 채 물이나 국물로 억지로 넘기려 하면 오히려 질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사 중 말을 하거나 웃으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식사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