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식초 절대 안 돼”… 물놀이 중 해파리 쏘였을 때 대처법

이미지
해수욕장 방문 시 해파리 쏘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해파리에 쏘이면 식초·소변 등 민간요법 대신​ 바닷물로 헹궈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전국 해수욕장이 본격적으로 개장하면서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지난 3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장 이후 이달 2일까지 제주도 내 12개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은 11만3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5% 증가했다.

피서객이 늘면서 해파리 쏘임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온 상승과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최근 해파리 출몰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쏘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2039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졌다. 지난달 21일에는 제주 협재해수욕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두 명이 해파리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해파리 쏘임 관련 구급 출동은 2021년 32건에서 2024년 11건으로 감소했다가, 2025년에는 19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해파리에 쏘이면 쏘인 부위에 통증과 가려움, 화끈거림, 홍반, 채찍 모양의 발진 등이 나타난다. 이후 발열, 오한, 근육통, 근육마비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신경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해파리 쏘였다면 ‘바닷물’로 헹구기
보건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는 해파리를 발견하면 즉시 안전요원에게 신고하고, 죽은 해파리라도 맨손으로 만지지 말 것을 권고한다. 해변을 걸을 때는 맨발보다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부유물이나 거품이 많고 물의 흐름이 느린 만이나 항구 주변은 해파리가 자주 출몰하는 만큼 접근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우선 쏘인 부위를 바닷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민물이나 알코올은 남아 있는 자포를 자극해 독이 더 분출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환부를 문지르거나 만지지 말고, 붕대로 감는 등 압박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상처 부위 세척 후에도 촉수가 남아 있다면 핀셋이나 신용카드 등 플라스틱 카드로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이때 조개껍데기 등 오염된 물체를 사용하는 것은 감염 위험이 있어 삼가야 한다.

◇‘식초·소변 뿌리기’ 등 민간요법은 금물
민간요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흔히 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를 뿌려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행정안전부 행동 요령에 따르면 해파리 쏘임은 세균성 상처가 아닌 독성 반응이기 때문에 식초나 알코올 등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상처 부위에 소변을 부으면 암모니아 성분이 해파리 독을 중화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미국 의료기관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오히려 소변이 자포를 자극해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독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쏘인 부위를 모래로 문지르면 도움이 된다는 속설도 사실이 아니다. 상처 부위를 문지르면 남아 있는 자포가 추가로 터지면서 독이 더 분출돼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오심, 구토, 두통, 식은땀, 실신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어린이나 고령자, 임산부, 기저질환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해변 방문 전 ‘해파리속보’ 미리 확인해야 
해파리 쏘임을 예방하려면 해변을 찾기 전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속보’를 통해 출현 종과 분포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해파리가 발견된 해수욕장에서는 안전요원의 안내를 따르고, 맨살 노출을 최소화하며 맨발보다 아쿠아슈즈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