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새벽에 잠들어” 그거 불면증 아녜요… 수면제 소용없는 ‘이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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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잠이 안 온다고 해서 무조건 불면증이 아니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 때문에 생긴,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일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뇌전증수면센터장 홍승봉 원장(신경과 전문의)은 “잠 자는 시간대가 새벽으로 밀리면서, 새벽 두세 시가 돼야 잠이 오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이 생기면, 주로 새벽 2~3시에 잠들고 아침 9~10시에 기상한다.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인지 불면증인지 구분하려면 주말에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평일에는 학교나 직장으로 하는 수 없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지만, 주말이면 여지없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새벽 2~3시까지 졸리지 않고, 아침에 기상하기 힘들며 억지로 일어나도 오전에 졸리고, 오후가 되어야 완전히 깬다면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을 의심할 만하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는 수면일기를 2주 동안 작성하게 한다. 수면습관을 면밀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다. 이후 새벽으로 밀린 수면위상을 밤 11시로 앞당기는 치료를 실시한다. 홍승봉 원장은 “수면제는 뇌를 잠깐 졸리게 만들어 재우는 방식이라 부작용으로 아침에 정신을 더 몽롱하고 졸리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수면제 복용 대신 저녁에 소량(1~2mg)의 멜라토닌을 먹고, 기상 후 밝은 빛(5000~1만Lux) 또는 블루라이트를 30분 동안 쬔다. 이런 식으로 매일 30분씩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을 앞당겨, 7~10일 후에는 밤 11시에 자고 아침 7시에 자발적으로 깰 수 있게 된다.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을 모르고 방치할 경우 아침에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기력과 에너지가 저하되고 학교와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덩달아 우울증 및 불안증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장기적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치매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홍승봉 원장은 “수면 시간 부조화로 부부 혹은 가족생활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한 학생은 학교에 계속 지각하여 자퇴하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무심하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