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특히 괴롭다” 양치 잘 하는데도 입 냄새 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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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구강 상태에 변화가 생긴다. /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구강 상태에 변화가 생긴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뼈의 밀도가 떨어지고, 침샘 기능이 떨어져 구강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입속이 아프거나 양치를 하는데도 입냄새가 난다면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

◇입안 화끈거리는 ‘구강작열감증후군’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혀·점막·입천장이 얼얼하고, 입안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BMJ 근거중심 의학(BMJ Clinical evidence)’ 저널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 중 18~33%가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앓는다.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호르몬 결핍과 불안·우울·스트레스 등의 심리 상태, 만성질환으로 인한 신경 손상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발병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갱년기 우울증이나 구강 건조증을 관리하고, 기저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메이요클리닉은 구강작열감증후군 예방을 위해선 물을 충분히 마셔 입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토마토·오렌지 주스·탄산음료·커피 같은 산성 식품을 멀리할 것을 권고한다.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잇몸과 뼈 망가지는 ‘치주염’
치주염은 염증으로 인해 잇몸과 치아를 지지하는 뼈가 파괴되는 질환을 말한다.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곪고, 들뜬 느낌이 든다. 염증이 진행될수록 잇몸이 내려앉고 이 사이가 벌어지며, 치아가 흔들린다. 입냄새가 심해져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헬스케어(Healthcare)’ 저널에 따르면, 골밀도를 유지하는 에스트로겐이 적어지면 치조골 흡수와 파괴 속도가 더 빨라진다. 정상적인 치조골 형성 주기를 손상시키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 생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치주염을 앓는 갱년기 여성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았을 때 2년 이내에 염증이 완화된다는 중국 성리 유전 중앙병원 연구 논문도 있다. 치주염 예방을 위해선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다가 질환이 진행된 후에 불편함이 느껴지므로, 갱년기 여성은 평소 구강 상태를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침 적어 입 마르는 ‘구강건조증’
핀란드 연구진에 따르면, 구강 점막 및 침샘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침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침은 입안의 산성도를 중성으로 유지하고, 구강 점막과 치아를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침이 분비되지 않으면 구취, 충치, 미각 이상, 구내염이 나타나며, 저작 운동이나 발음에 문제가 생긴다. 입속이 끈적거리거나 따끔거릴 수도 있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한다.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다. 잘 때 가습기를 사용하고, 마른 음식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 술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얼음 조각을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치아 표면이 부식돼 치아가 얇아질 수 있다. 2~3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해 점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