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위험 낮추기 위해, 운동보다 먼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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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분 이상 쉬지 않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가벼운 신체활동으로 대신하면 암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 좌식 생활은 심혈관질환과 2형당뇨병, 비만,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하루 동안 앉아 있는 총시간뿐 아니라 한 번 앉으면 얼마나 오래 쉬지 않고 앉아 있는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팀은 장시간 연속으로 앉아 있는 습관 자체가 암 발생과 암 사망 위험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9만1292명의 활동량과 건강 정보를 12.4년간 추적 관찰한 것이다.

연구에서는 30분 이상 연속으로 앉아 있거나 기대거나 누워 있는 상태가 전체 시간의 90% 이상인 경우를 ‘장시간 연속 좌식 행동’으로 정의했다. 반대로 30분 미만이거나 중간에 움직임이 포함된 경우는 ‘중단된 좌식 행동’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장시간 연속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한 시간 늘어날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은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했으며, 비만과 관련된 암과 2형당뇨병 관련 암 발생 위험 역시 높았다. 비만 관련 암에는 식도암, 간암, 신장암, 췌장암,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이 포함됐다.

반면,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자주 끊어주는 생활 습관은 모든 평가 지표에서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한 시간의 장시간 연속 좌식 행동을 가벼운 신체활동으로 대체하면 암 사망 위험이 약 12%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하루 동안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쉬지 않고 계속 앉아 있었는지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실험 연구에서도 장시간 앉아 있는 도중 짧게라도 일어나 걷거나 몸을 움직이면 혈당과 인슐린 반응 등 대사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연구팀 이번 연구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인 만큼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앉아 있었던 상황이 업무 때문인지, 운전 때문인지 등 좌식 행동의 구체적인 환경은 분석하지 못한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저자 프레더릭 호 교수는 “현재 건강 가이드라인은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는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끊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개인별로 가장 효과적인 좌식 시간 관리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