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레시피’ 등장… 식용곤충 시대, 정말 오는 거야?

[이용재의 음식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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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러브버그 활동 시기를 맞아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구 트위터)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갑자기 러브버그의 식용 가능성을 진지하게 탐구한 이들이 경험담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 정도 가둬 뱃속을 비운 뒤 먹어야 신맛이 덜 난다”, “날로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시지 않더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급기야 ‘멸치와 함께 볶고 라임즙으로 맛을 낸 러브버그’의 레시피까지 등장했다.

진화의 관점에서 곤충과 새우는 모두 절지동물에 속해 생물학적으로 가까운 친척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곤충이 조리 방식에 따라 새우나 갑각류와 비슷한 풍미를 낸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새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곤충을 먹고 비슷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다양한 곤충을 식재료로 활용한다. 우리나라 역시 누에 번데기를 먹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고, 지금도 통조림 제품을 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멕시코에서는 개미알인 에스카몰레(escamole)가 고급 식재료로 취급된다. 나무 뿌리 주변에서 흙째 캐내어 체로 내리면 반투명한 흰색의, 쌀알 크기의 알을 얻는다. 버터에 볶거나 오믈렛에 넣어 먹는데 코티지치즈와 맛과 질감이 비슷하다. 나비와 나방 235종, 딱정벌레 344종, 개미, 벌, 말벌 313종 등 전 세계적으로 일이천 종의 곤충을 먹는 가운데 놀랍게도 바퀴벌레의 자리마저 있다. 따라서 러브버그를 먹는 것도 아주 낯선 일만은 아니다.

조금 더 넓게 보면, 곤충을 일상적인 식재료로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현재 육류 생산은 막대한 물과 사료를 필요로 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많아 환경 부담이 크다. 또한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축산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을 위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곤충은 지속 가능한 대안 단백질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식용곤충 시장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식용 곤충 판매액은 271억원으로, 2020년 240억 3,000만원 대비 12.5%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백강잠, 식용누에, 메뚜기, 갈색거저리 유충(밀웜), 쌍별귀뚜라미, 장수풍뎅이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수벌 번데기, 풀무치 등 10종이 식용으로 등록돼 있다.

곤충의 영양학적 가치 또한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사람에게 필요한 아홉 가지 필수아미노산을 적절한 비율로 함유한 완전단백질 공급원으로 평가된다. 메뚜기는 100g당 철분 비율이 8~20mg으로, 철분이 풍부한 쇠고기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전반적으로 식용 곤충은 고단백 저칼로리 식재료이며 식이섬유와 불포화지방, B12, 리보플라민 등의 비타민도 갖췄다. 다만 기생충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러브버그 같은 야생 곤충을 먹는 건 아무래도 자제하는 게 좋다.

이처럼 곤충은 두루 유용한 식재료지만 곧 모두가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올 거라 보기는 어렵다. 영양과 건강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모든 음식을 그 두 가지 기준으로만 선택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요즘 주춤하고 있지만 이미 대량생산 중인 식물성 대체육이나 개발 중인 배양육의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그게 언제든, 곤충을 밥상에 올릴 시기가 누구의 예상보다 빠르게 올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