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바른 수분크림, 촉촉함 얼마나 유지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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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보습제는 피부 수분 증가 효과가 약 3~5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세안 후 바른 수분크림은 하루 종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보습제는 피부 수분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3~5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바사우스이스턴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자원자 30명을 대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습제 4종의 보습 지속 시간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크림, 글리세린·페트롤라툼(바셀린) 크림, 우레아·시어버터 크림, 멀티 히알루론산 식물성 세럼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팔 안쪽 피부에 제품을 각각 바르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를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이후 수분 측정기를 이용해 피부 속 수분량을 측정했다. 측정은 도포 전과 도포 후 1시간, 4시간, 24시간에 이뤄졌다.

24시간 동안의 변화를 통계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글리세린·페트롤라툼 크림은 약 3시간, 우레아·시어버터 크림은 약 3시간 30분, 멀티 히알루론산 세럼은 약 5시간 동안 피부 수분 증가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에는 보습 효과가 점차 감소해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다만 24시간 평균에서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해서 제품의 보습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분크림을 바른 직후에는 피부 수분이 뚜렷하게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24시간 전체를 평균하면 일부 제품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크림은 다른 제품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구 기간 피부 수분량이 대조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라마이드가 피부 수분을 급격히 증가시키기보다 피부 장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이번 측정 방법으로는 직접 평가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보습제 재도포 시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연구팀은 “피부 수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보습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약 3~5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보습제를 한 차례만 바른 뒤 관찰한 결과이며, 더 자주 덧바를 경우 실제 피부 건강이 더 좋아지는지는 직접 검증하지 않았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나 습진처럼 지속적인 보습이 필요한 피부 질환 환자는 아침과 저녁 두 차례만 바르는 습관으로는 오후 시간대 피부 수분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이러한 결과를 피부 질환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보습 습관을 변경하기 전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ki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