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 벗고 바닥에 누워 자야지”… 오히려 더 덥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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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입지 않고 맨바닥에서 자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알몸으로 바닥에서 자는 것이 수면의 질을 오히려 더 떨어뜨릴 수 있다.

고온 환경은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학술지 ‘원 어스(One Earth)’에 게재된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에 따르면, 68개국 4만7000여 명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밤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7시간 이상 못 잘 가능성이 커졌다. 30도를 넘는 열대야에서는 수면 시간이 평균 10~15분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알몸 수면이 문제가 될까. 핵심은 체온 조절 과정에 있다. 학술지 ‘수면·정신생리(Sleep medicine and psychophysiology)’에 실린 영남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연구에 따르면, 핵심 체온(몸 중심부 온도)은 안정적인 수면 리듬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실내 온도나 수면 의복 같은 요인이 체온 유지를 방해하면 잠에 들었다가도 쉽게 깨거나 불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은 땀을 통해 열을 식히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땀이 얼마나 잘 증발하느냐’다. 옷을 입지 않으면 땀이 더 잘 날아가 시원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통기성이 좋은 천연 섬유가 땀을 흡수하지 않으면, 수분이 피부에 그대로 남아 끈적거리고 습한 환경을 만든다. 이른바 ‘마이크로클라이밋(몸 주변 작은 기후 환경)’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더 덥고 불쾌한 상태가 지속된다. 이는 밤중 각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원리는 침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불을 아예 안 덮는 것보다는, 린넨이나 면처럼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숙면하기에 보다 효과적이다. 영국 버밍엄 대학교 연구에서는 더운 환경에서 잤을 때 린넨 소재의 침구를 사용하면 깨어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통기성과 흡습성이 좋은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 안에서는 침구를 깔고 바닥에서 자는 게 도움이 된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샤워 습관도 영향을 준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면 시원할 것 같지만 이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너무 차가운 물은 몸이 반사적으로 체온을 올리도록 만들어 오히려 더 덥게 느껴질 수 있어서다. 대신 미지근하거나 약간 시원한 정도의 물로 하는 샤워는 체온을 서서히 낮추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