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만 되면 손목이 욱신… 무슨 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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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데, 이러한 환경은 관절 주변 조직의 압력을 높이고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도록 만든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소기업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여름만 되면 손목 통증에 시달린다. 특히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면 이유 없이 손목 관절이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올해도 6월 말부터 통증이 심해져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처음에는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며 버텼지만 증상이 계속 악화돼 결국 병원을 찾았고, '손목건초염'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처럼 장마철에는 손목이나 손가락, 어깨 등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특히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육아 중인 산모에게 흔하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해 방치하기 쉽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건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건초염 환자는 최근 수년간 매년 10만 명 이상 발생했다.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약 3배 많았으며, 가사노동이 많은 50대 여성과 육아 중인 30대 여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초염은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힘줄이 반복적인 마찰을 받거나 과도하게 사용되면 건초에 미세 손상이 생기고 염증이 발생한다. 손목과 손가락에서 가장 흔하지만 어깨, 무릎, 발목 등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도 나타날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염증이 생긴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 때문에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한다.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이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 반복적으로 아이를 안아 올리는 산모에게 흔하게 발생한다.

장마철에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기압과 습도의 변화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데, 이러한 환경은 관절 주변 조직의 압력을 높이고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초기에는 휴식과 함께 소염진통제, 냉찜질,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이 지속되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손상된 힘줄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으로,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부담이 적다. 다만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박지수 과장은 "건초염을 예방하려면 손목이나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을 장시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중간중간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고, 작업 후에는 온찜질이나 냉찜질, 가벼운 마사지로 손목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심하다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는 것은 장기적으로 힘줄을 약화시켜 파열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