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 ‘질환명’ 검색하면 일부 동물병원 안 떠… “형평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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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동물병원'만 검색했을 때의 네이버지도 화면 (오)질병명과 '동물병원' 키워드를 함께 검색했을 때의 화면.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동물병원의 수가 오른쪽에서 더 적다./사진=네이버지도 캡처
네이버가 지난 11일 동물병원 플레이스 플러스(place+) 베타 서비스를 개시하며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 지도에서 특정 질병명과 동물병원을 함께 검색했을 때, 해당 질병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일부 동물병원이 검색 결과에 등장하지 않으면서다.

동물병원 플레이스 플러스 베타 서비스는 동물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인투벳’을 운영하는 기업 인투씨엔에스와 네이버가 협력해, 인투벳에 기록된 동물병원 진료 정보를 네이버 지도 검색 결과에 반영한다. 현재 동물병원 EMR 시장은 우리엔, 인투씨엔에스, 벳칭 등 3개사가 나눠 가지고 있으며, 우리엔과 인투씨엔에스가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수의계에 따르면 네이버 지도에서 ‘동물병원’으로만 검색할 때에는 결괏값에 등장했던 일부 병원이, 서비스 개시 이후 ‘슬개골 탈구 동물병원’과 같이 질환명을 포함해 검색할 때에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질환명을 포함했을 때 검색되지 않는 동물병원은 인투벳 이외의 EMR을 사용하는 곳이다.

실제로 중구에 위치한 A 동물병원은 슬개골 탈구 수술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슬개골 탈구 동물병원’으로 검색하면 검색 결과에 노출되지 않는다. 해당 동물병원 역시 인투벳 아닌 타 EMR을 사용하고 있다. A 동물병원 대표원장은 “환자 유치에 네이버 플레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환자 유입이 줄어드는 등 가시적인 피해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제공되는 동물병원 플레이스 플러스는 본 서비스가 아닌 베타 서비스이며, 향후 다른 동물병원 EMR 기업과도 협력해 네이버 지도와 연동되는 EMR 가짓수를 늘려갈 예정이다”고 했다.

다만 네이버가 중립성을 지켜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대표성을 지니는 플랫폼임을 고려할 때, 베타 서비스일지라도 하나의 EMR만이 연동된 상태에서 개시한 것은 다소 섣부른 처사였다고 본다”고 했다.

본지 취재 결과, 현재 인투벳을 제외하고 남은 두 개의 EMR 서비스 중 하나만이 네이버 지도와의 연동을 준비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빠르면 9월, 늦으면 11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