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그토록 아이스크림이 당겼던 의학적 이유… ‘간 기능’ 때문?

[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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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뒤 달콤한 간식이 당기는 이유는 알코올이 간의 포도당신생합성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마신 뒤 크림빵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한 간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배우 김대명(45)도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술 마시고 집 앞 편의점에 들러 크림빵을 사 온다”고 말했다. 음주 후 단 음식이 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알코올이 간의 포도당신생합성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평소 공복 상태에서는 간이 젖산이나 아미노산 등을 이용해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간은 알코올 분해를 우선하게 되면서 포도당신생합성 기능이 감소한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에서는 공복 상태에서 알코올을 섭취한 뒤 다섯 시간 동안 포도당신생합성이 45% 감소했다. 이로 인해 혈당이 떨어지면 배고픔이나 어지러움, 손끝 저림 같은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고, 우리 몸은 혈당을 올리기 위해 단 음식을 찾게 된다.

고탄수화물 안주도 원인이다. 밥과 면, 빵 등 탄수화물이 많은 안주를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오르면서 인슐린 분비도 증가한다. 이후 혈당이 다시 떨어지는 과정에서 허기가 심해지고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알코올 자체도 단 음식을 유도한다. 술을 마시면 세포에서 지방 합성에 관여하는 ‘NADH’가 많아져 간이 포도당을 제대로 합성하기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몸은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탄수화물, 특히 흡수가 빠른 단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

다만 음주 후 단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선 안 된다. 술과 당분은 열량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살찌기 쉽다. 또 간에서 지방 합성과 중성지방 생성을 촉진해 지방간과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과식하게 되면 소화 부담이 커지면서 속이 불편해지고 숙취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술 마실 땐 고탄수화물 안주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안주가 좋다. 두부와 생선회, 달걀, 샐러드 등이 대표적이다. 공복이라면 이러한 음식을 먼저 먹은 뒤 술을 마시는 것이 혈당 변동을 줄일 수 있다. 술을 마신 뒤 단 음식이 생각나면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당 흡수가 빨라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위에 부담이 적다. 이온음료는 음주로 부족해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 충분한 물을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숙취 완화에 도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