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놀란다는 ‘한국인 냄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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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채널 ‘어썸코리아’에 출연한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체취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사진= 유튜브 채널 '어썸코리아' 캡쳐
유럽, 미국 등 우리와 다른 인종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가 사람들의 사뭇 다른 체취에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사람들에겐 체취가 나지 않는다”며 신기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어썸코리아’에 출연한 한 외국인은 “벨기에 방문했을 때 사람마다 냄새가 진짜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DNA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출연자도 “한국인들은 정말 냄새가 안 나더라”고 덧붙였다. 인종이나 국가별로 유전자, 생활 습관, 식단 등이 달라 체취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체취, ABCC11 유전자의 영향
겨드랑이 아포크린샘의 분비량을 조절하고 귀지 형태를 결정하는 ABCC11 유전자가 체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유전자는 G형(GA, GG형), A형(AG, AA형)으로 나뉘는데, G형은 아포크린샘 땀 분비가 많고 귀지가 습하며 체취가 강한 경향을 보인다. A형은 땀샘에서 아포크린 분비가 적고, 귀지가 건조하며 체취가 약한 경향이 있다. 부모로부터 하나씩 물려받아 유전자형이 결정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은 A형이나 A 대립유전자를 두 개 물려받아 G형 유전자가 전혀 섞이지 않은 AA형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다.

땀은 그 자체에서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피부 세균과 만나 이를 분해하며 냄새를 유발하는데, AA나 A형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겨드랑이 아포크린샘의 분비량이 거의 없고, 땀과 만나 분해될 세균도 적어져 체취가 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G형 유전자를 가질수록 아포크린샘 분비량이 많아 피부 세균을 더욱 활발히 분해하면서 체취가 더 강해질 수 있다. A형이나 AA형 변이는 동양권 국가에서 흔하고, G형은 서양권에서 비교적 흔해 인종별 체취 차이를 유발한다.

일본 나가사키대 연구에 따르면 일본· 한국·중국은 ABCC11 유전자 AA형을 가진 인구가 전체의 각각 약 85%, 95% 90%를 차지했고, 유럽계 인구는 GG형과 GA형이 약 95%를 차지했다.

◇과도한 붉은 육류 섭취와 노화도 영향
양파, 향신료, 붉은 육류 등을 자주 섭취하면 체취가 변하기도 한다. 케토 찰스대 연구팀이 남성 17명을 대상으로 2주간 육류, 무육류 식단을 하게 하고 체취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무육류 식단을 했을 때 참가자들의 체취가 평균적으로 더 쾌적하고, 약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붉은 육류를 더 자주 섭취하는 유럽, 북미권 국가 사람들의 체취가 동양권 국가 사람들보다 더 강할 수 있다. 양파, 마늘, 향신료 등 강한 향기를 내는 식재료를 자주 먹는 국가에서 특유의 체취가 나기도 한다.

한편, 40대 이후 피부 지질이 산화되며 ‘노네날’이라는 물질이 생성돼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유발해 체취가 변하기도 한다. ▲당뇨병 ▲간 기능 저하 ▲신장 질환 등 대사 질환이 있을 때 호흡이나 땀에서 불쾌한 암모니아 냄새나 아세톤 냄새가 날 수 있다. 별다른 원인이 없이 체취가 심해진다면,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