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프고 우울한 감정이 들면 자연스레 배달 앱을 켜는 사람이 많다. 막상 음식이 도착하면 한입 먹고 말거나, 아예 음식을 개봉하지 않기도 한다.
먹지도 않을 음식을 홧김에 주문하고 줄어든 통장 잔고와 고열량의 배달 음식을 보며 기분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불쾌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받는 일이 다시 생겨 부정적 감정이 느껴지면 먹지도 않을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 앱을 켠다. 최근 이런 ‘배달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한 SNS 사용자가 개발한 앱이 화제다.
가상 배달 사이트에 들어가면 실제 배달 앱처럼 한식, 분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나타난다. 가게를 고르고 로제 떡볶이, 돈가스 등 원하는 음식 종류, 크기, 토핑을 선택한 후 주문을 누르면 결제 창에 2만7000원이라는 ‘아낄 예정 금액’과 1450kcal라는 ‘아낄 예정 칼로리’가 표시된다. 주문하기 버튼을 눌러도 실제 결제는 되지 않고, 곧바로 배달이 오고 있다는 알림과 함께 배달 예정 시간이 화면에 나타난다. 실제 배달 앱처럼 라이더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다 보면, 7~8분이 지나 주문한 장소에 음식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뜬다. 그러나 실제로 돈을 내지 않았고, 배달된 음식도 없다. 이 앱의 사용자들은 “가짜 도파민으로 돈도 아끼고 살도 안 찌고 너무 좋다”, “칼로리와 절약한 내역이 쌓이니 다이어트와 돈 절약이 자동으로 된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도파민 탓 나타나는 ‘행위 중독’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이유 없이 음식을 계속 주문하는 행동은 행위 중독의 일종일 수 있다. 배가 고파서 음식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음식 주문 과정에서 나오는 도파민에 뇌가 중독돼 필요하지 않은 음식을 계속 주문하게 되는 것이다. 뇌의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며 어떤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행동을 할 때 도파민이 분비돼 강렬한 쾌감을 느끼면, 뇌는 이 행동을 반복하도록 학습한다. 이 과정에서 충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기능이 저하돼 도파민 증가를 위해 뇌가 계속 중독 행동을 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슬픔, 우울함 등 부정적 감정이 들 때, 뇌에서 빠르게 도파민을 분비해 쾌감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배달 앱을 켜고 음식을 주문하게 만드는 것이다.
호주 멜버른 대학에서 ▲외로움 ▲우울한 기분 ▲배달 앱 사용 빈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기분과 음식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로움과 부정적 기분을 강하게 느낄수록 충동적인 식사 욕구가 증가했으며, 배달 앱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드러났다.
◇중독 행위 대체하는 치료 필요
가짜 배달 앱은 일시적으로 배달 욕구와 중독 증상이 완화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배고프거나 먹고 싶지 않은데 계속 배달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면,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닌 배달 앱에서 음식을 고르고 주문하는 과정 자체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을 똑같이 재현한 가짜 배달 앱을 사용하는 건 중독 행위는 계속 반복하고 실제 음식을 받거나 돈을 쓰지 않도록 부가적인 결과만 바꿔 중독된 행위를 멈추는 데 궁극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가짜 배달 앱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일시적인 위안을 주는 것이다”며 “건강한 취미 활동이나 생산적 활동으로 도파민을 분비하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임 교수는 “배달 중독은 접근성도 좋고 매우 쉽게 도파민을 증가할 수 있는 행동이므로, 아동이나 청소년이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동 중독은 뇌에서 충동 조절 능력을 회복하는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중독에 이르게 된 원인을 진단하고 문제 행동을 유발하는 사고를 건강한 대처 방식으로 바꾸는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게 좋다. 배달 앱을 삭제하거나, 배달 음식으로 얻던 도파민을 대체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스스로 통제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중독 상태를 점검하고 ▲인지행동치료 ▲약물 치료 ▲행동 제한 요법 등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병행하는 게 좋다.
먹지도 않을 음식을 홧김에 주문하고 줄어든 통장 잔고와 고열량의 배달 음식을 보며 기분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불쾌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받는 일이 다시 생겨 부정적 감정이 느껴지면 먹지도 않을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 앱을 켠다. 최근 이런 ‘배달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한 SNS 사용자가 개발한 앱이 화제다.
가상 배달 사이트에 들어가면 실제 배달 앱처럼 한식, 분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점이 나타난다. 가게를 고르고 로제 떡볶이, 돈가스 등 원하는 음식 종류, 크기, 토핑을 선택한 후 주문을 누르면 결제 창에 2만7000원이라는 ‘아낄 예정 금액’과 1450kcal라는 ‘아낄 예정 칼로리’가 표시된다. 주문하기 버튼을 눌러도 실제 결제는 되지 않고, 곧바로 배달이 오고 있다는 알림과 함께 배달 예정 시간이 화면에 나타난다. 실제 배달 앱처럼 라이더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다 보면, 7~8분이 지나 주문한 장소에 음식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뜬다. 그러나 실제로 돈을 내지 않았고, 배달된 음식도 없다. 이 앱의 사용자들은 “가짜 도파민으로 돈도 아끼고 살도 안 찌고 너무 좋다”, “칼로리와 절약한 내역이 쌓이니 다이어트와 돈 절약이 자동으로 된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도파민 탓 나타나는 ‘행위 중독’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이유 없이 음식을 계속 주문하는 행동은 행위 중독의 일종일 수 있다. 배가 고파서 음식을 원하는 게 아니라 음식 주문 과정에서 나오는 도파민에 뇌가 중독돼 필요하지 않은 음식을 계속 주문하게 되는 것이다. 뇌의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며 어떤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행동을 할 때 도파민이 분비돼 강렬한 쾌감을 느끼면, 뇌는 이 행동을 반복하도록 학습한다. 이 과정에서 충동을 통제하는 뇌 부위의 기능이 저하돼 도파민 증가를 위해 뇌가 계속 중독 행동을 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슬픔, 우울함 등 부정적 감정이 들 때, 뇌에서 빠르게 도파민을 분비해 쾌감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배달 앱을 켜고 음식을 주문하게 만드는 것이다.
호주 멜버른 대학에서 ▲외로움 ▲우울한 기분 ▲배달 앱 사용 빈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기분과 음식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로움과 부정적 기분을 강하게 느낄수록 충동적인 식사 욕구가 증가했으며, 배달 앱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드러났다.
◇중독 행위 대체하는 치료 필요
가짜 배달 앱은 일시적으로 배달 욕구와 중독 증상이 완화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배고프거나 먹고 싶지 않은데 계속 배달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면,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닌 배달 앱에서 음식을 고르고 주문하는 과정 자체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을 똑같이 재현한 가짜 배달 앱을 사용하는 건 중독 행위는 계속 반복하고 실제 음식을 받거나 돈을 쓰지 않도록 부가적인 결과만 바꿔 중독된 행위를 멈추는 데 궁극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가짜 배달 앱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일시적인 위안을 주는 것이다”며 “건강한 취미 활동이나 생산적 활동으로 도파민을 분비하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임 교수는 “배달 중독은 접근성도 좋고 매우 쉽게 도파민을 증가할 수 있는 행동이므로, 아동이나 청소년이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동 중독은 뇌에서 충동 조절 능력을 회복하는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중독에 이르게 된 원인을 진단하고 문제 행동을 유발하는 사고를 건강한 대처 방식으로 바꾸는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게 좋다. 배달 앱을 삭제하거나, 배달 음식으로 얻던 도파민을 대체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스스로 통제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중독 상태를 점검하고 ▲인지행동치료 ▲약물 치료 ▲행동 제한 요법 등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병행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