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목마르다” 말 못하는 아이들… 폭염 속 온열질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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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기능이 미성숙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한 만큼 야외활동 시간 조절과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꼽힌다.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는 짧은 시간 야외활동만으로도 열탈진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여름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배우리 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어린이는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더운 환경에서 체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는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도 많은데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여름철 야외 수영장이나 계곡, 워터파크 등에서의 물놀이 역시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물속에 있어도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할 수 있고, 물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탈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일정 시간마다 물 밖으로 나와 그늘에서 쉬면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젖은 수영복은 오래 입지 말고 필요하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만약 폭염 속에서 아이가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심한 피로감, 근육경련을 호소하거나 체온이 높고 피부가 뜨거우면서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에는 열사병을 의심해야 하는 응급상황이다. 배우리 교수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빠르게 낮춰야 한다”며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아이스팩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식이 저하됐거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기보다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나 목을 다쳤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거나 옮기기보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