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팬들의 실망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귀국한 대표팀을 향해 공항에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온라인에서는 경기력과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매장에는 '홍명보 출입금지' 문구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왜 사람들은 축구와 같은 스포츠에 이토록 깊이 몰입하고 때로는 큰 분노를 느끼는 걸까. 서강대 미디어심리학 나은영 교수는 스포츠가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로 '경쟁'을 꼽았다. 승패가 분명하게 갈리는 영역일수록 사람들의 감정이 더 강하게 실린다는 설명이다.
◇"패배의 감정은 승리의 기쁨보다 오래 간다"
나은영 교수는 "선거나 스포츠처럼 승패가 갈리는 경쟁 영역에서는 감정이 더 크게 실린다"며 "특히 스포츠는 몸을 움직이는 영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를 하는 선수뿐 아니라 경기를 보는 관객과 시청자도 함께 흥분하고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단순한 관람 콘텐츠가 아니다. 경기 속도와 몸싸움, 득점 장면, 실점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보는 사람도 함께 긴장하고 흥분한다. 이 과정에서 몰입도는 높아지고 승패에 따른 감정 반응도 커진다. 나 교수는 "몰입도가 높을수록 승리했을 때 기쁨도 커지지만, 패배했을 때 슬픔 역시 크게 느껴진다"며 "특히 패배에서 오는 부정적 감정은 승리의 기쁨보다 더 오래 남고 더 강하게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노를 느끼거나 때로는 공격적인 반응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월드컵을 둘러싼 분노가 과거보다 더 빠르게 번지는 데는 미디어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도 대표팀 부진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분노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확대된다.
나 교수는 "요즘 미디어는 사람들을 촘촘하게 연결해 감정과 의견이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을 만든다"며 "예전에는 특정 지역이나 집단 안에서만 퍼지던 감정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순식간에 공유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이 짧은 글, 이미지, 영상 등을 활용해 밈을 쉽게 만들고 공유한다. 분노는 단순한 의견을 넘어 밈, 조롱, 패러디 형태로 빠르게 재생산된다. 나은영 교수는 "개인화된 첨단 미디어로 개개인이 아주 쉽게 밈을 만들어 퍼뜨릴 수 있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대규모로 붙게 된다"며 "눈덩이처럼 분노가 커져 가면서 전염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쌓인 화가 스포츠 계기로 터지기도
스포츠 분노가 경기 결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미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나 사회 전반의 부정적 분위기가 스포츠를 계기로 함께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교수는 이를 '흥분 전이' 효과로 설명했다. 이미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했던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평소보다 더 큰 분노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나 교수는 분노에도 방향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는 감정을 해소하는 공간이 될 수 있지만 특정 개인을 향한 과도한 공격으로 흐르면 문제 해결보다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 교수는 "분노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한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분노에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잠시 멈춰 객관적으로 판단한 뒤,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데 그 에너지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0일 귀국한 대표팀을 향해 공항에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온라인에서는 경기력과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매장에는 '홍명보 출입금지' 문구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왜 사람들은 축구와 같은 스포츠에 이토록 깊이 몰입하고 때로는 큰 분노를 느끼는 걸까. 서강대 미디어심리학 나은영 교수는 스포츠가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로 '경쟁'을 꼽았다. 승패가 분명하게 갈리는 영역일수록 사람들의 감정이 더 강하게 실린다는 설명이다.
◇"패배의 감정은 승리의 기쁨보다 오래 간다"
나은영 교수는 "선거나 스포츠처럼 승패가 갈리는 경쟁 영역에서는 감정이 더 크게 실린다"며 "특히 스포츠는 몸을 움직이는 영역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를 하는 선수뿐 아니라 경기를 보는 관객과 시청자도 함께 흥분하고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단순한 관람 콘텐츠가 아니다. 경기 속도와 몸싸움, 득점 장면, 실점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보는 사람도 함께 긴장하고 흥분한다. 이 과정에서 몰입도는 높아지고 승패에 따른 감정 반응도 커진다. 나 교수는 "몰입도가 높을수록 승리했을 때 기쁨도 커지지만, 패배했을 때 슬픔 역시 크게 느껴진다"며 "특히 패배에서 오는 부정적 감정은 승리의 기쁨보다 더 오래 남고 더 강하게 기억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노를 느끼거나 때로는 공격적인 반응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월드컵을 둘러싼 분노가 과거보다 더 빠르게 번지는 데는 미디어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도 대표팀 부진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분노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확대된다.
나 교수는 "요즘 미디어는 사람들을 촘촘하게 연결해 감정과 의견이 빠르게 확산되는 환경을 만든다"며 "예전에는 특정 지역이나 집단 안에서만 퍼지던 감정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순식간에 공유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이 짧은 글, 이미지, 영상 등을 활용해 밈을 쉽게 만들고 공유한다. 분노는 단순한 의견을 넘어 밈, 조롱, 패러디 형태로 빠르게 재생산된다. 나은영 교수는 "개인화된 첨단 미디어로 개개인이 아주 쉽게 밈을 만들어 퍼뜨릴 수 있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대규모로 붙게 된다"며 "눈덩이처럼 분노가 커져 가면서 전염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쌓인 화가 스포츠 계기로 터지기도
스포츠 분노가 경기 결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미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나 사회 전반의 부정적 분위기가 스포츠를 계기로 함께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교수는 이를 '흥분 전이' 효과로 설명했다. 이미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기대했던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평소보다 더 큰 분노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나 교수는 분노에도 방향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는 감정을 해소하는 공간이 될 수 있지만 특정 개인을 향한 과도한 공격으로 흐르면 문제 해결보다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 교수는 "분노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한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분노에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잠시 멈춰 객관적으로 판단한 뒤,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데 그 에너지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