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뭇거뭇한 목덜미, “췌장 과로 중”이라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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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목덜미 부분이 두껍게 잡히고 거뭇하게 변하는가 하면, 이를 아무리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을 때 흑색가시세포증을 의심할 수 있다.

흑색가시세포증은 피부가 색소 침착이 된 것처럼 어둡게 보이는 걸 넘어 두꺼워지고 주름이 지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목덜미,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변화가 인슐린 저항성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풍동바른내과 김서현 원장은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된다”면서 “이 인슐린이 피부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수용체를 자극해 피부를 두껍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즉, 흑색가시세포증은 몸속에 인슐린이 과잉 상태라는 것을 피부로 보여주는 질환이다.

◇피부 도톰하게 올라오며 색 변해
그렇다면 착색과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가장 큰 차이는 질감이다. 때나 마찰로 인한 피부 색소침착은 표면의 색만 변할 뿐 두께 변화는 거의 없고, 원인이 사라지면 점차 옅어진다. 반면 흑색가시세포증은 만졌을 때 벨벳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피부가 도톰하게 융기된 느낌이 난다. 씻어도 색이 사라지지 않고, 눈에 띄게 두꺼워졌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대상이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는 물론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거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나 다모증을 동반한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은 대사 이상 질환과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한다.

김서현 원장은 “이런 위험 요인을 지닌 상태에서 흑색가시세포증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증상 빠르게 악화한다면 암 위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빠르게 퍼지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흑색가시세포증은 서서히 진행되지만, 짧은 기간 내 급격히 악화되거나 손바닥, 입 주변까지 확산된다면 혈당 등 대사 문제를 넘어 ‘악성 흑색가시세포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서현 원장은 “특별한 체중 변화 없이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고 빠르게 퍼진다면, 이는 체내 종양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를 자극하는 경우일 수 있다”면서 “특히 위암 등 소화기계 암과 연관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