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눈 깜짝할 새 골문 앞까지 뛸 수 있는 '과학적 이유'

[운동은 근육빨] 축구·풋살④ 순간 스피드를 살리는 ‘스프링’ 종아리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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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순간스피드를 갖추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AP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순간 스피드다. 정지 상태에서 상대 수비수가 반응할 겨를도 없이 첫발을 내딛고, 눈 깜짝할 새 골문 앞까지 쇄도하는 스피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타고난 재능일 수도 있지만, 스포츠과학적으로는 남들과 다른 강력한 하체 스프링, 즉 무릎 아래 종아리 근육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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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아
비복근, 가자미근, 아킬레스건이 협응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종아리라고 부르는 부위는 크게 두 개의 근육으로 구성된다. 겉에 하트 모양으로 갈라지는 비복근, 그 안쪽에 자리 잡은 가자미근이다. 그리고 이 두 근육을 발뒤꿈치와 연결하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손흥민 같은 폭발적인 순발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 근육과 힘줄의 스프링 작용 때문이다. 스프링을 꾹 눌렀다가 놓으면 튕겨 나가듯, 발이 지면에 닿는 짧은 순간 아킬레스건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며 엄청난 탄성 에너지를 저장한다. 이어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는 순간 저장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방출된다. 이때 몸이 앞으로 튀어 나간다. 축구에서 첫 발이 빠른 선수들은 단순히 허벅지 힘이 좋은 것이 아니라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다.

치고 나가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종아리는 스피드를 만드는 핵심 부위지만, 축구나 풋살장에서 자주 다치는 근육이기도 하다. 특히 중년 동호인들에겐 종아리 근육 파열이 흔하다.

대부분 공을 향해 스피드를 내면서 갑자기 치고 나가는 순간 발생한다. 종아리 근육이 길게 늘어난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수축해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하거나 근육 탄성이 떨어져 있으면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 새벽 경기나 준비 운동 없이 뛸 때 다칠위험성이 높다.

또 무릎을 빳빳하게 편 채로 점프하거나 착지할 때 종아리를 많이 다친다. 종아리 겉 근육인 비복근은 발목뿐 아니라 무릎 뒤쪽까지 길게 연결된 근육이다. 무릎을 쭉 펴고 있으면 종아리 근육은 이미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인데, 이 상태에서 헤딩하기 위해 지면을 차거나, 내려올 때 무릎을 굽히지 않고 디디면 종아리 근육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다. 스포츠의학에선 이런 종아리 근육 파열을 흔히 ‘테니스 레그(Tennis Leg)’라고 부른다.

장비도 중요하다
종아리는 지면 반발력을 이용하는 ‘스프링’이다. 지나치게 푹신한 축구화는 에너지를 흡수해 버려 스프링 효과를 반감시킨다. 반대로 지나치게 딱딱하면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에 부담을 준다. 아킬레스건 탄성이 떨어지는 중년층은 적당한 쿠션과 반발력을 갖춘 풋살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밑창이 마모된 축구화는 지면 반발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종아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동호인들 사이에는 종아리 압박 슬리브(카프 슬리브)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카프 슬리브는 종아리 근육의 흔들림을 줄이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경기 후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여성, 발목의 탄성을 이용하라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하체 근력이 약하다. 그래서 지면을 박차는 스프링 파워가 부족할 수 있다. 대신 유연성이 뛰어나 힘줄과 근육이 늘어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탄성 능력이 좋다. 단순히 다리 근육 힘으로 뛰기보다는 발목의 탄성을 이용해 지면을 가볍게 밀어내는 감각을 익히면 특유의 순발력을 극대화하고, 적은 힘으로도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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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스프링을 키워주는 운동
①카프 레이즈(Calf Raise)=비복근과 가자미근을 강화하고 아킬레스건 탄성을 키운다. 계단 등에 발 앞꿈치만 걸치고 선다. 발뒤꿈치를 바닥을 향해 천천히 내리며 종아리를 길게 늘여준 뒤, 엄지발가락 쪽을 강하게 누르며 뒤꿈치를 높이 들어 올린다. 내려갈 때는 3초간 버티며 늘려주고, 올라갈 때는 강하게 수축한다. 20회씩 3세트 반복한다. 한 발로 선 채로 하면 더 효과적이다.

②점프 로프(Jump Rope)=지면 접촉 시간을 최소화하여 아킬레스건 탄성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순발력 훈련이다. 줄넘기할 때 뒤꿈치를 바닥에 대지 않고, 발 앞꿈치로만 지면을 가볍게 스프링처럼 밀어내며 뛴다. 높이 뛰는 것보다 지면에 발이 닿자마자 ‘탕탕탕’ 소리가 나도록 빠르게 튀어 오르는 호흡에 집중한다. 1분간 연속 점프 후 30초 휴식, 총 5세트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