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바깥쪽에 실핏줄 보여” 의사가 꼽은 ‘다리 정맥’ 고장났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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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줄면서 이전보다 다리 혈관이 잘 보이는 하지정맥류가 나타난다. 이때 혈관 변화와 함께 가려움을 비롯한 각종 변화가 나타난다면 ‘만성 정맥 기능 부전’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부산 청맥병원 박용범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를 혈관이 튀어나오는 외관상 변화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정맥혈 정체가 지속되면 다리 무거움과 피부 가려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면서 “이런 변화가 반복되면 다리 정맥 기능 자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붓고 가려우면 만성 정맥 기능 부전
하지정맥류는 다리 피부 가까이에 있는 표재정맥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지면서 피부 위로 도드라져 보이는 상태다. 다리 정맥 안에는 혈액이 심장 쪽으로만 올라가도록 돕는 판막이 있다. 이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 혈액 일부가 아래쪽으로 역류하고, 정맥 안 압력이 높아져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만성 정맥 기능 부전은 이러한 정맥순환 문제가 오래 이어지면서 다리 정맥혈이 원활히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혈관이 튀어나오는 모습 자체보다, 정맥혈 정체로 인해 생기는 부종과 피부 변화가 더 중요한 특징이다. ▲다리가 쉽게 붓고 무거워지거나 ▲피부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피부가 단단해지거나 ▲잘 낫지 않는 궤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 정맥 기능 부전과 관련해 특히 눈여겨볼 부위는 발목 안쪽 복숭아뼈 주변이다. 이 부위에 가는 실핏줄이 퍼져 보이고, 피부가 계속해서 가렵다면 정맥순환 저하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박용범 원장은 “안쪽 복숭아뼈 인근의 모세혈관 확장에 가려움, 다리 부종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맥 기능 저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면서 “허벅지 바깥쪽에 모세혈관 확장이 두드러지는 경우도 만성 정맥 기능 부전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라고 말했다.

◇운동·휴식으로 증상 완화… 레이저 치료도
만성 정맥 기능 부전은 보존적 치료로 적당한 운동,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을 한다. 고주파 및 레이저를 이용한 정맥 내 폐쇄요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정맥 안으로 카테터를 넣어 혈관을 폐쇄하는 치료다. 혈관 경화제를 주사하는 경화요법도 시행하는데, 약제가 혈관 벽에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켜 해당 혈관이 닫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만성 정맥 기능 부전을 예방하는 건 기본적으로 하지정맥류와 비슷하다. 다리에 혈액이 오래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게 골자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생활을 피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 좋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처럼 종아리 근육을 쓰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다리의 정맥혈이 심장 쪽으로 올라가도록 돕기 때문이다. 누울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올려 쉬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고, 장시간 다리를 꼬거나 지나치게 꽉 끼는 옷을 입는 습관도 줄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