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도 입 벌리고 자네”… 턱 모양 바꾸는 구강호흡의 위험성

[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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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호흡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블랙핑크 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호흡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가수 겸 배우 혜리(32)도 인스타에서 입을 벌린 채 잠든 모습이 공개돼 화제 된 바 있다. 이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강호흡, 수면의 질 떨어뜨리고 턱 성장에도 영향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입안이 마르면서 세균 증식이 쉬워진다. 때문에 입 냄새가 심해지고 충치나 잇몸 질환 위험이 커진다. 공기가 코를 거치지 않고 직접 기도로 들어가 온도와 습도 조절, 이물질 여과 기능도 떨어진다. 편도 염증뿐 아니라 설염, 구내염, 혓바늘, 치흔 등 다양한 구강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 입으로 숨을 쉬면 혀가 뒤쪽으로 처지면서 기도가 좁아진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악화되고, 깊은 잠을 못 자 집중력이나 기억력도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에는 얼굴뼈와 치아 배열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아래턱이 뒤로 밀리면서 얼굴 아래쪽이 길어지고, 입천장이 높고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3~6세 어린이 161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구강호흡이 앞니가 맞물리지 않는 개방교합, 어금니가 비정상적으로 맞물리는 교차 교합, 앞니 돌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버팀치과 엄용국 원장은 “성장기 아이가 구강호흡을 지속하면 얼굴이 길고 좁아지는 ‘아데노이드 페이스’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얼굴 골격은 유전적 영향도 큰 만큼 가족 중 좁고 긴 얼굴형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출 입·부정교합 있으면 구강호흡 나타날 수도
구강호흡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위치한 면역 조직인데, 이 조직이 지나치게 커지면 공기가 지나가는 길을 막아 코호흡이 어려워진다. 그 결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기고 입으로 숨 쉬게 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원인이라면 수술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선천적인 입과 턱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돌출 입이나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 입술이 자연스럽게 다물어지지 않아 구강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부정교합은 위아래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코 질환도 주요 원인이다. 알레르기 비염, 만성 비염, 축농증(부비동염) 등으로 코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또 코 중앙의 벽이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이나 비강 내부 조직이 비대해지는 비갑개 비대증, 외상에 의한 코 구조 이상도 구강호흡을 유발할 수 있다.

◇구강호흡 심하다면 수면 자세부터 바꿔야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턱이나 치아 구조 이상이 원인이라면 교정 치료나 턱 교정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코 질환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엄용국 원장은 “측면 엑스레이​를 촬영해 비강의 크기와 비중격 만곡, 아데노이드 비대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 비중격 교정술이나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해 코로 공기가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는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기도 공간을 넓히는 장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도움 된다. 똑바로 누워 자면 혀가 뒤로 처지면서 기도를 좁힐 수 있다. 구강호흡이 심한 사람은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 된다. 잠잘 때 입을 벌리지 못하도록 입막음 테이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코가 충분히 뚫려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호흡에 불편을 줄 수 있다. 특히 10세 이하 어린이는 응급 상황에서 스스로 테이프를 제거하지 못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