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실명 상태였는데… 낙상 사고 후 시력 되찾은 여성

[메디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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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메리 앤 프랭코는 1993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23년 뒤 받은 경추 수술을 계기로 시력을 회복했다./사진=sky news 캡처
한 번 손상된 시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시신경이나 뇌의 시각 중추가 손상되면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런데 20년 이상 실명 상태로 지내던 한 여성이 뜻밖의 수술을 받은 뒤 다시 앞을 보게 된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메리 앤 프랭코는 1993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사고 후 척추 수술을 받던 중 뇌졸중이 발생했고, 이후 23년 동안 실명 상태로 생활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을 받고 예술 활동을 하는 등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며 삶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6년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았다. 집 안 타일에 걸려 넘어지면서 목을 크게 다쳐 경추 수술을 받고 난 뒤 시력을 회복한 것이다. 마취에서 깨어난 뒤 흐릿하게나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선명해졌다.

프랭코의 주치의 존 아프샤 박사(신경외과 전문의)는 “과학적으로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라면서도 “첫 사고 당시 손상되거나 꼬였던 혈관이 경추 수술 과정에서 우연히 정상 위치로 돌아오면서 시각과 관련된 신경 조직의 혈류가 회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환자에게는 언제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력은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서 전기 신호로 바뀌고 시신경을 거쳐 뇌의 시각 중추로 전달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망막, 시신경, 시각 중추 중 어느 하나라도 심하게 손상되면 시력 회복이 쉽지 않다. 혈류 장애나 신경 압박으로 시각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한 경우 원인이 해결되면서 일부 기능이 회복되는 사례가 드물게 보고되기도 한다. 경동맥 협착이나 혈관 기형을 치료한 뒤 시력이 호전되거나, 목이나 척추 주변 구조물의 압박을 해소하는 수술 후 시각 기능이 개선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프랭코처럼 20년 넘게 지속된 실명 상태에서 시력이 회복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당시 그를 치료한 의료진 역시 혈류 회복 가능성을 추정할 뿐 정확한 기전을 밝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