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치료제, 신장도 살린다… UCLA 연구팀 세포 재생 기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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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마비 환자의 심장 조직 재생을 위해 개발한 치료제가 신장 손상 회복에도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진은 손상된 신장의 회복을 방해하는 기전을 찾아내 이를 차단한 결과, 신장 기능이 개선되고 흉터 조직도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사용된 'AD-NP1'은 심장 조직 재생을 목표로 UCLA가 개발한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다. 단일클론항체는 우리 몸의 특정 단백질만 골라 결합하도록 만든 항체 치료제다. AD-NP1은 손상된 조직에서 과도하게 생성돼 회복을 방해하는 단백질 'ENPP1'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심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신장 조직과 급성 신손상을 유도한 생쥐를 분석한 결과, 손상된 신장에서는 ENPP1이 정상 조직보다 훨씬 많이 만들어졌다. 이 단백질은 손상 부위뿐 아니라 주변의 건강한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조직 재생을 방해하고 흉터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NP1을 투여한 지 일주일 만에 변화가 나타났다. 혈액검사에서 신장 기능 지표가 개선됐고, 조직 검사에서는 흉터 조직이 줄어든 반면 새로운 신장 세포의 증식은 활발해졌다.

UCLA 의과대학 아준 데브 교수는 "손상 부위 주변의 건강한 세포는 회복을 시도하지만, 손상된 조직에서 나오는 신호가 재생을 가로막고 있었다"며 "그 신호를 차단하자 심장에서 확인했던 것과 같은 회복 반응이 신장에서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급성 신손상 치료는 원인을 교정하거나 투석으로 신장 기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직접 유도하는 치료가 아직 많지 않은 만큼, 후속 임상시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데브 교수는 "심장 재생을 위해 개발한 치료를 신장 질환에도 적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심장 질환 임상에 이어 신장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