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안 오는데 물방울이” 매미 오줌이라는데… 유해 성분 없나?

이미지
외출할 때 모자나 얇은 겉옷으로 머리와 어깨를 가리면 여름철 곤충 배설물이나 식물 분비물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나무 아래를 걷다가 맑은 날인데도 물방울을 맞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매미의 배설물이거나 진딧물이 분비하는 ‘감로’, 식물이 스스로 배출하는 ‘일액현상’에 의한 물방울이다.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발생 원리가 다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매미 배설물이다. 매미는 나무에 침을 꽂아 수액을 빨아먹는다. 식물의 수액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뤄졌다. 당분 농도가 낮아 필요한 영양분을 얻으려면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남은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매미의 배설물은 대부분 수분과 식물성 수액으로 이뤄져 있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진딧물의 감로인 경우도 있다. 진딧물도 식물의 수액을 섭취하는데, 당분이 많은 수액을 섭취하면 당 성분이 남아 끈적한 액체 형태로 배출한다. 이를 감로라고 한다. 감로 자체가 사람에게 유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점성이 있어 옷이나 머리카락에 묻으면 끈적거릴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로 닦는 게 좋다. 또 식물의 기공을 막거나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작물 생육 환경에서는 즉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나무의 일액현상에 의한 물방울일 가능성도 있다. 일액은 식물이 뿌리에서 흡수한 수분이 잎 가장자리나 끝부분의 특수한 조직을 통해 물방울 형태로 배출되는 현상이다. 토양 속 수분이 충분하고 밤이나 이른 아침 등 증산작용이 활발하지 않은 시간대에 주로 나타난다. 공기 중 수증기가 잎 표면에 맺히는 이슬과 달리, 식물 내부에서 생성된 액체라는 점이 특징이다. 대부분 물과 소량의 무기질로 구성돼 인체에 특별한 해를 끼치지 않는다.

세 가지 모두 건강에 해로운 물질은 아니다. 다만 곤충의 배설물이나 식물의 분비물일 수 있는 만큼, 얼굴이나 눈에 들어갔다면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끈적거림이 남아 있다면 비누를 사용해 꼼꼼히 세척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피부염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 모자나 얇은 겉옷으로 머리와 어깨를 가려 노출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