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얼굴 빨개지는 사람, 치매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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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주 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면 홍조는 체내 알코올 분해 효소인 ALDH2 유전자 변이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ALDH2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능력이 떨어져 음주 후 안면 홍조, 빈맥, 메스꺼움, 두통, 발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동아시아인 약 3분의 1이 이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 연구팀이 동물 모델을 활용해 만성 과음으로 인한 아세트알데하이드 독성이 체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ALDH2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도록 조작한 쥐를 과음 환경에 반복 노출시킨 뒤 조직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에서 정의한 과음은 성인 여성 기준 주당 여덟 잔 이상, 남성 기준 열다섯 잔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다.

분석 결과, ALDH2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동물 모델은 정상 동물 모델보다 체내 아세트알데하이드 축적량이 많았으며 장, 뇌에서 염증 반응과 조직 손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기억, 학습 등을 관장하는 뇌 해마 부위 신경세포 손상과 신경염증 지표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장 점막을 손상시켜 장 누수를 일으키고 여기서 발생한 독성 물질과 염증 등이 혈류를 타고 뇌로 이동해 신경염증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나가라크시미 발라수부라마니안 박사는 “ALDH2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반복적인 과음이 뇌를 손상에 더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라며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체질 문제로 여기는 것을 넘어 알코올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세포(Cell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