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헬스케어, 씨젠의료재단과 계약 갈등… 진료 현장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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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전자차트 기업 이지스헬스케어가 검체수탁기관 씨젠의료재단 검사결과 전산 연동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개원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대한의사협회까지 나서 업체 간 계약 분쟁으로 의료기관이 피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양측에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지스헬스케어는 씨젠의료재단 전산 연동 서비스를 오는 30일 종료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병·의원이 씨젠의료재단에 검체검사를 의뢰하면 검사 결과가 자체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으로 자동 전송됐다.

하지만 연동 서비스가 종료되면 병·의원은 씨젠의료재단 시스템에 별도로 접속해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진료기록에 반영해야 한다. 검사 의뢰가 많은 의료기관일수록 업무 부담이 커지고 진료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황이 알려지자 대한의사협회는 이달 11일 양사를 불러 간담회를 열고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다. 이어 16일에는 회원 피해 방지를 위한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양사가 즉각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예정된 연동 종료를 연장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의협은 "양사 간 계약관계와 법적 분쟁은 당사자 경영상 판단에 관한 문제"라면서도 "외부 요인으로 회원 진료권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원의료재단, 시장 장악 포석 신호탄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계약 종료를 넘어 검체검사 수탁시장 경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스헬스케어 모기업인 이원의료재단은 씨젠의료재단과 검체검사 수탁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실제 이지스헬스케어는 씨젠의료재단 연동 서비스 종료를 안내하는 공지문에서 새로운 검체수탁기관을 소개하며 가장 윗단에 이원의료재단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씨젠의료재단이 EMR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양사는 검체검사 수탁사업뿐 아니라 EMR 사업에서도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검체검사 사업과 EMR 사업에서 경쟁하는 씨젠의료재단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검체검사 시장 변화도 이원의료재단이 전방위 견제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검체검사 수가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병·의원과 수탁기관 보상체계도 손질할 계획이다. 병·의원이 일괄 가져가던 검사비 일부를 수탁기관에 직접 지급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면서 업계에서는 앞으로 검사 물량 확보가 수탁기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원의료재단 역시 2024년 25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손실 규모가 59억원으로 확대된 만큼 수익성 강화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씨젠의료재단 관계자는 "이지스헬스케어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연동 종료를 통보받았지만 구체적인 사유는 듣지 못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지스헬스케어 측에도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