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하루에 40개비 피운 할머니, 곧 100세 된다… 비결은?

[해외토픽]

이미지
영국 베이싱스토크에 사는 마거릿 햄은 오는 27일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마멀레이드(오렌지 등 감귤류로 만든 잼)와 하루 담배 40개비'를 꼽았다.​/사진=뉴욕포스트
영국의 한 99세 여성이 하루 20~40개비의 담배를 피우면서도 100세 생일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베이싱스토크에 사는 마거릿 햄(99)은 오는 27일 100번째 생일을 맞는다. 현재도 혼자 생활하며 지팡이를 짚고 집 안을 스스로 오갈 정도로 건강한 편인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마멀레이드(오렌지 등 감귤류로 만든 잼)와 하루 담배 40개비'를 꼽았다.

손녀 레이첼 매튜스(47)는 "할머니는 평생 흡연자였고 지금도 하루 20~40개비의 담배를 피운다"며 "한 번도 담배를 끊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진한 홍차를 마시고 버터를 듬뿍 바른 빵에 마멀레이드를 즐겨 먹는다"며 "버터는 두껍게 발라야 직성이 풀린다"고 했다.

반면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레이첼은 "건강관리를 하려던 어머니는 52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할머니는 '난 그냥 내 방식대로 계속 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마거릿은 1926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다. 18세 무렵 영국 여성보조공군(WAAF)에 입대해 2년간 복무했고, 이후 결혼해 두 자녀를 키웠다. 현재는 손녀, 증손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긴다.

레이첼은 할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축하 카드를 보내 달라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그는 "가족이 많지 않아 할머니가 생일 카드에 둘러싸인 모습을 보고 싶다"며 "100세 생일은 정말 특별한 일이니 함께 축하해 달라"고 말했다.

흡연은 폐암,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마거릿의 사례를 흡연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사례는 유전적 요인과 생활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예외적인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반면 장수 연구에서는 활발한 사회적 관계와 긍정적인 태도 등이 공통적인 요인으로 꾸준히 꼽힌다. 실제로 마거릿도 현재까지 가족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증손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다.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고 대화하는 것은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는 등 여러 뇌 기능이 동시에 작동해 인지 기능을 자극한다. 반대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늘려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러시대 연구에서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평균 70%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낙관적인 성격 역시 장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보스턴의대 연구팀이 여성 6만9744명과 남성 1429명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낙관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수명이 11~15% 길었다. 85세 이상까지 생존할 가능성도 여성은 1.5배, 남성은 1.7배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흡연, 음주, 식습관, 사회경제적 수준 등을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